소상공인공단, ‘창업포기자’도 양산해라

창업교육의 목표는 열이면 열, 모두 ‘성공’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열이면 열, 실패하는 것이 창업시장의 현실입니다.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기에 매우 치밀하고 다양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 창업이란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정부까지 나서 돈까지 얹어주며 창업으로 내모는 것일까요. 시간을 갖고 나름 철저하게 준비된 예비창업자라면 몰라도, 전혀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창업교육을 하고, 자금을 지원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실질적인 교육을 통해 ‘창업포기자’를 가급적 많이 걸러내야 한다는 색다른 주문입니다.

소비가 상당기간 악화되면서 경쟁력이 약한 자영업자는 직격탄을 맞고 더 이상 버티지 못해 생업을 포기하는 사태에 이르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연일 보도되면서 창업시장의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이 같은 외부적인 환경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자영업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과잉 공급을 지적하고 있다.

과잉공급이 문제라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과잉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입장벽을 튼튼하게 할 필요가 있다. 자격증이 있어야 창업이 가능한 업종에서도 과잉 공급으로 인한 생존 경쟁은 치열하다. 약국, 개인병원, 변호사, 세무사 등의 업종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진입장벽이 전혀 없는 일반 음식점이나 도소매 업종의 경우는 공급 초과로 인한 생존 경쟁이 마치 전쟁터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의 자발적 진입장벽으로는 마인드 중심의 창업 초기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상공인공단, 실적 급급해선 안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무기 하나 없이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잘못이고, 이런 창업 관행을 바꿔야 소상공인시장이 안정적인 구조로 변해 갈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1999년 전국에 13개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설립됐고, 2011년에는 소상공인진흥원으로 규모가 확대된 바 있다. 그리고, 2014년에는 시장경영진흥원과 통합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출범했다. 외형적인 조직은 확대되고 규모도 커졌으며 예산도 늘어나 하는 일도 많아진 것은 사실인데, 소상공인의 창업 환경이나 경영환경의 질적인 개선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이유가 무엇인가 고민해 본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근본적인 것은 공적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단의 경우 자금을 쓰는 대신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실적으로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가장 근본적인 문제의 접근이 곤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창업 준비가 돼 있거나 의지가 있는 이들은 이런 제도나 규정을 활용해 쉽게 창업할 수 있다. 문제는 창업을 하지 말아야 할 창업자가 창업시장에 들어오는 경우의 수를 줄이는 작업이 필요한데, 마치 자금지원을 받아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권장하는 듯한 분위기다.

창업분위기를 활성화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특별한 기술이나 준비 없이도 가능한 창업의 경우 창업자 스스로 창업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성공보다는 실패 확률이 높다는 내용의 교육을 강화해서 자발적 창업 포기자를 골라내는 것도 중요하다.

창업교육, 오프라인 교육 지향해야

이는 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 한때 정부자금을 이용하려면 기본적으로 창업교육을 일정시간 이수해야 하는 제도가 있었다. 이 역시 교육을 운영하는 기관의 마인드나 철학 부족으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제도를 개선하고 발전킬 수 있도록 연구하고 검토해서 발전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그러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이 과정을 온라인 교육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는 교육을 통해 창업에 대한 중요성과 창업에 필요한 자세, 마음가짐 등 사전에 준비해야 할 중요한 내용에 대한 교육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교육의 효과는 집합교육, 면대면 교육이 효과적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정부의 제도나 자금지원없이도 창업하는 소상공인들도 있다는 점이다.

자기 자본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아이템으로 창업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형식으로든지 도움이 필요한 창업자에게는 교육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창업이 타당한지 한 번 더 검토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현실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온라인 교육보다는 오프라인 교육이 더 효과적인 것이 사실이다. 힘이 들더라도 오프라인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준비 안된 창업 포기토록 유도해야

창업은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창업에 필요한 잔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창업 교육의 중심이 돼서는 안 된다. 소상공인의 경우 성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창업자의 마인드라는 사실은 이미 검증되고 있다. 1차적으로 마인드에 집중해야 하고, 다음으로 현장 경험을 통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을 접함으로써 자신의 창업 계획을 검증하는 단계로 진행돼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필자가 수차례 주장한 ‘창업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나는 예비창업자가 선택한 아이템에 대한 확신을 통해 창업 의지를 공고히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선택한 아이템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 창업을 유보하거나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다.

창업의 성과는 단기간에 얻을 수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고, 해당 지역에 따라 성공 요소나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전국에 분포돼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6개 본부, 62개 센터가 중심이 돼야 한다. 지역 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다년간 근무를 통해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위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방향으로 소상공인의 창업정책이나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창업에서 정해진 성공공식은 없다. 창업자마다 자기에게 맞는 성공공식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즉, 현장에서 이 답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소상공인들과 직접 부딪치면서 생활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62개 지역 센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상공인공단, 실직적 교육·상담 시급

소상공인 창업 정책이나 교육 등의 방향이 현장 중심, 그리고 관리보다는 지도 중심으로 전환될 필요성이 있다. 단순하게 창업을 통해 쉽게 돈을 벌겠다는 창업자에게는 창업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는 제도나 규정으로 시도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교육과 상담 등을 통해 스스로 창업을 포기하거나 더 많은 준비를 한 후에 창업을 해야겠다는 사고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이 같은 역할을 민간이 담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소상공인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소명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약한 바람에도 흔들리는 소상공인들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으며, 나아가 소상공인들의 올바른 창업문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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