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라

어느 날 우연히 영화 ‘역린’을 다시 보았다. 영화 속에서 정조는 대신들에게 책을 보지 않고 중용 23장을 외워 보라고 한다. 아무도 답을 못하자. 내시인 상책에게 외워라 한다. 상책은 다음과 같이 중용 23장을 말한다.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으로 배어나오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영화의 한 장면이지만 이 장면을 보는 순간 소름이 돋는 느낌으로 오감을 집중시킨다. 마치 창업자들에게 진정 필요한 내용이고 반드시 실천해야 할 내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자본도 기술도 부족한 소상공인들에게 더욱 필요한 말이다. 지극히 작은 것에 정성을 다하라. 대부분 창업자들은 보잘 것 없고 미미한 것보다는 화려하고 큰 것에 관심이 많다. 이유는 하나다. 빨리 성공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결코 그리 두지 않는다.

작은 일에도 정성 다하라

지극히 작은 것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아이템이나 창업의 규모가 보잘 것 없이 작더라도 그 일에 정성을 다하면 겉으로 배어나게 되고, 겉으로 배어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고객을 감동시키고 고객을 감동시키면 이내 내 사업도 발전적으로 변하고, 그렇게 되면 생육한다. 즉,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자신이 선택한 일에 최선을 다하고 정성스럽게 대한다면 그 대가는 나를 변하게 만들고 세상을 변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김밥 장사로 성공하려면 우선 김밥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정성스럽게 만들면 그 정성이 고객을 감동시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발전시키고, 결국 나를 새로운 나로 만들기 때문이다. 시작은 무슨 일이든 온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부터다. 대충대충 하면서 좋을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 자신은 변화하지 않으면서 고객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변화하기를 바라는 것도 잘못이다. 창업도 따지고 보면 자신이 선택한 상품이나 서비스로 고객을 설득시키는 일련의 과정이다.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면서 고객이 설득되기를 바라는 것은 요행이다. 아니 불가능하다.

최선 다하면 몰라보게 변한다

지극히 작은 것은 오래 지속적으로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하다가 마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결과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저 최선을 다하고 정성스럽게 대하면 언젠가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가 있다. 이것이 진정한 창업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자세를 창업가 정신이라 한다.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사업계획서대로 이뤄지는 것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창업시장의 현실은 그런 현상을 기대하고 있다.

“성공하기 직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 있다. 조금만 더 버티면 성공에 다다르는데, 그 직전에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있다. 문제는 창업자가 그 시점을 알 수 있다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 시점은 얼마나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단지 성공을 목적으로 시작하면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성공에 도달하기 전에 포기하게 되며, 그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면 언젠가는 성공이라는 것과 직면하게 된다.

무엇을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공하는 시점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반드시 성공한다는 사실은 이미 성공을 한 수많은 창업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원리와도 같은 이치다. 묵묵히 자신의 일에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새 내 모습은 내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변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것이 창업이다. 그리고 성공하는 창업가는 이런 자세로 창업에 임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인정긍정열정 조화 이뤄야

창업으로 성공하려면, 중용 23장의 교훈과 함께 3정의 법칙을 실천해야 한다. 첫째, 확실히 그렇다고 여기는 인정, 둘째, 그렇다고 인정하는 긍정, 셋째, 열렬한 애정을 갖고 열중하는 마음 열정이다. 지극히 작은 것에 정성을 다하려면 현재의 나를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나와 내가 선택한 일에 대한 긍정의 마인드가 있어야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으며, 그것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에너지가 바로 열정이다.

그래서 필자는 중용 23장과 3정의 법칙을 성공하는 창업자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생각한다. 이는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이기고 성공한 창업자들을 만나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은 하나 같이 말한다. 나를 인정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내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어떠하든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긍정의 자세를 가질 수 없고, 긍정의 자세를 갖지 못하면, 일에 대한 열정을 만들 수 없다. 일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겉으로 배어나 빛을 발하고 고객을 감동시킬 수 없어 성공하기도 어렵다.

결국 창업은 지극히 작은 것에 정성을 다하는 것과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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