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4·5법칙

최근 경기 상황이 나빠지면서 자영업자들의 생존도 만만치 않다. 이렇다 보니 언론에서는 직장에서 은퇴한 퇴직자들이 자영업시장으로 몰리는 상황을 아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마치 자영업자가 되는 것이 좋지 않는 상황으로 추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다가 자영업자가 되는 삶을 그리 바람직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우리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 그런데, 마치 실패한 삶인 것처럼 보는 시각이 매우 불편하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이런 불편한 시각이 만연해 있다. 대기업에 다닐 때 회사 주변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퇴직 후 또 다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자영업이란 세계에 들어온다. 이 세계는 직장인들이 살던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다. 생존하려면 아주 많은 준비를 해야 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은퇴 창업자들은 아주 불편하고 못마땅한 심리 상태로 마치 오지 말아야 할 곳에, 혹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먹고살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포장하면서 말이다.

장사하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시각이 싫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가 개선되지 않으면 결국 자신의 일자리를 스스로 만드는 초보창업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를 초래한다. 자영업자가 되는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고 실패한 인생으로 생각하는 상황에서 시작하는 창업이 좋은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즐겁게 신나서 미칠 것 같은 마음으로 시작을 해도 오랜 기간 장사를 하고 있는 분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큰 기업, 큰 회사만이 잇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 자영업자들도 사회의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 중요성에 대해서도 인정을 해 줄 필요가 있다. 이런 사회적인 인식이 변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영업시장은 여전히 벼랑일 것이다.

펄펄 끓는 열정으로 시작해도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른채 말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자영업이라는 시장을 아주 만만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의 생각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 자영업자가 되려는 사람들의 생각과 자세를 바꾸는 일부터 시작돼야 한다.

100세 시대를 사는 우리는 은퇴 후 50년은 더 살아야 한다. 한 때 금융회사는 노후생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직장인들의 돈을 모았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논리가 그리 설득력이 없다. 돈보다 일을 해야 한다.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말이다. 그런데 은퇴 후 다시 직장에 들어가 70 혹은 80세까지 일을 할 수 있다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이 역시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결국 내 일자리는 내가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창업이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 것이 남은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는 길일까. 이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시니어 세대들이 이해하기 쉽게 ‘12345법칙’으로 50년을 성공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남은 인생 50년을 살기 위한 시작은 바로 1이다. ‘1=일’이다. 일이 있어야 하고 일을 해야 한다. 내가 직접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50년을 살아가는 방법은 없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 일에 돈을 결부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2=利’다. 이로운 일을 해야 한다. 내게도 이롭지만 먼저 남에게 이로운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그 일을 오래 할 수 있다. 내게 이로운 일만 찾으면 결국 오래 하기 어렵다. 이롭지 않은 일은 사회로부터 격리되고 추방당하기 때문에 이 역시 오래하기 어렵다.

내가 하는 일이 남에게, 나에게 이로운 일이라면 그 일은 ‘3=삼’이다. 즉 ‘삼삼’할 것이다. 삼삼하다는 것은 재미가 있고 흥미를 느끼고 매력적이라는 말이다. 그러면 ‘4=死’다. 죽을 때 까지 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력을 다해서 그러면 인생의 마지막은 ‘5=OH/Ⅴ’가 된다. 내 삶을 감탄하면서 승리하는 인생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유치한 말장난 이라고 폄하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시니어 세대들이 새로운 인생을 준비할 때 ‘12345법칙’과 같은 삶을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 나를 위한 일, 그리고 오랫동안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 그 일이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되는 일, 그런 일을 말이다. 50년을 산다고 하지만 실제로 퇴직 후 33.8년(12345일) 정도 일할 수만 있다면 이보다 좋은 삶은 없을 것이다. ‘12345법칙’으로 2015년에는 그 일을 찾으시기를 염원한다.

김갑용
김갑용
이로울 이(利), 다를 타(他). 남을 이롭게 한다는 뜻입니다. 김갑용 소장은 동명의 '이타창업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뼈아픈 창업실패 이후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실패의 교훈을 전해주자며 20여년째 창업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무료로 말입니다. 진심이 뭍어나는 명강의로 각종 언론과 집필로 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새글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