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들의 걷기, 나와 가족, 나라 위한 봉사다

고령자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충고한다면 많이 움직이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고령자에게 모두 의자를 가져다주고, 물을 떠 주고, 몸이 불편하시니 그냥 앉아 계시라고 하면서 고령자가 움직일 기회를 주지 않는다. 고령자들도 젊은이들이 자기를 떠받쳐준다는 생각으로 기분이 좋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행동들은 다른 말로 하여 고령자들을 빨리 늙어 죽게 하는 방법처럼 보인다.

운동을 가장 필요로 하는 연령대는 고연령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걷기행사에 비록  유모차를 끌고 나올지언정 가장 운동이 필요한 부모님들은 집에 모셔 둔다. 고령자 스스로도 “너희들이나 갔다 와라. 나는 집에 그냥 있겠다”로 반응한다. 아무의 잘못도 아니다 고령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바탕을 둔 우리의 문화일 뿐이다.

사람은 움직이지 않으면 노화가 급속하게 진행되어 수명이 단축된다. 최근 활발한 신체적인 활동을 운동이라고 표현하는 바람에 운동과 스포츠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 건강을 위한 운동은 육체적인 활동을 뜻한다. 집에서 청소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화초를 가꾸고 나무를 심고 채소밭을 가꾸고 쇼핑센터에 다녀오는 일들이 전부 좋은 운동이다.

운동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 조직, 장기의 기능을 정상화해주고 원활하게 해준다. 뇌의 기능은 물론 자연치유능력도, 면역수준도 증가시키고 호르몬의 분비도 원활하게 해 준다. 따라서 질병도 예방되고 이미 가진 질병의 치료반응 및 경과를 좋게 해준다. 병원에 덜 가도 되고 약도 적게 먹어도 된다.

정신적으로는 기억력을 좋게 하고, 기분을 상승시키며, 낙관적이 되고 적극적이 되어 많은 일에 활발하게 참여하게 된다.

특히 고령자들은 운동하면 효과가 금세 나타난다. 한 시간 운동하면 기분 상승효과가 12시간 간다고 한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고령자들이 두 주 동안 걷기만 해도 사람이 달라진다고 한다. 얼굴색이 달라지고 걷는 데 힘이 나타난다.

고령자가 하기에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 걷기다. 걷기는 누구나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걷는 데 어려움이 있는 분들이 아니라면 일주일에 최소한 약 1~2만 보(하루에 30~40분씩 일주일에 3번)씩 걷거나 그보다 더 많이 걸으면 더 좋다.

걸으면 기억력이 남보다 나아지고 치매가 예방되거나 지연 발생한다.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다.  걷기에 지장이 있는 분들도 할 수 있는 최선의 걷기를 하면 건강에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이 된다.

요즘 올레길, 둘레길, 공원길, 한강변 등등 참으로 걷기에 편리한 장소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걷기를 생활화하면 나의 건강, 가족의 경제적 심리적 그리고 시간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나아가서 건강보험에도 큰 이득이 된다.

쉬는 시간이 있거나 여유시간이 있으면 즉시 밖으로 나가 걷자. 나와, 가족과 그리고 나라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봉사다.  바로 우리 생활에서 가장 주요하고 우선하는 행사를 걷기로 삼자는 것이다.

김일순
김일순
예방의학 분야의 대부로 통하는 의사 출신입니다. 연세대 보건대학원장 시절인 1988년 국민건강에 이바지하자며 한국금연운동협의회를 창립, 20여년이 넘게 이끌었습니다. 연세대의료원장을 지냈고, 퇴임 후인 2009년 한국골든에이지포럼을 창립해 웰다잉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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