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서 벌이 살아지면 사람은 4년 이내 멸망한다. 이 말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말이라지만 근거가 없으나 고개는 끄덕여 진다. 600만년이란 긴 인간역사보다 먼저인 꿀벌은 약 1억 4,500만 년 전부터 지구에 살았다고 한다. 5월 20일은 ‘세계 벌의 날(World Bee day)’이다. 날로 줄어가는 생태계 지킴인 벌을 지키기 위해 2017년 유엔(UN)이 제정했다. 실제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많은 꿀벌이 살아졌다고 한다.

2010년경부터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우리 토종벌 멸종 위기에 처한 적도 있다. 지구촌 각 곳에서는 벌의 개체 수 현격히 줄어간다. 2035년쯤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고, 어디에선가 본 기억이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구촌에서 벌이 살아지면 사람과 동물이 식물에서 얻는 먹이는 급격히 줄어든다고 한다. 식물이 없으면 생태계 파괴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인간은 지구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2015년 영국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발표된 하버드공중보건대 사무엘 S 마이어 교수 연구팀은 꿀벌이 사라지면 한 해 약 142만 명의 사망을 추정했다.

인간은 꿀 얻으려는 양봉업보다 식물의 생명을 지구촌에 번식 육성시키는 이유가 훨씬 더 크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이로움과 해로움 공존함이 세상 이치다. 생태계 보존과 꿀을 주는 벌도 예외는 아니다. 9~10월에 벌이 번식 위해 알 낳는 시기라 매우 민감해 평소보다 훨씬 더 공격적이다. 가을등산, 벌초하다가 벌에 쏘여 생명을 잃었다는 뉴스도 이때가 가장 많다.

벌 쏘임 예방은 얼굴을 비롯해 될 수 있으면 노출은 최소화하고, 벌 부르는 꼴인 화려한 색깔에 옷이나, 얼굴에 향수나 스킨로션, 헤어스프레이도 피해야 한다. 제일 위험한 말벌다음에 순돌이 고향 안동 갈라산막장 덧티골에서는 ‘구멍땡피’라 부르는 땅벌(V. flaviceps)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초등 3년 때, 순돌이는 형과 같이 토종벌꿀을 훔쳐 먹었다. 토종벌 먹이던 순돌이네는 벌이 힘 못 쓰는 초겨울에 대략 1.5L 꿀단지 하나 벌꿀 뜬다. 엎드린 형 등에 올라선 순돌이가 높은 벽장에 감춰둔 꿀단지를 끄집어내어 한 숟갈 훔쳐 나누어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형 등위에서 미끄러지면서 방바닥에 꿀단지 깬 순돌이는 형한테 죽도록 맞았다. 이를 알아 옷에 먼지가 나도록 형을 두드려 팬 어매는 미안했는지, 형제한테 꾀 많은 동자승 이야기 해주었다.

옛날 어느 산속에 나이 많은 노스님과 동자스님이 살았다. 감춰둔 꿀, 노스님혼자 몰래 잡수시는 것을 본 동자승 “큰스님 잡수는 게 무엇입니까?” “아~이것은 신경통에 좋다는 약이다. 동자야! 이 약은 워낙 독해 너 같은 어린 아이가 먹으면 죽으니 절대 먹지마라” “예 큰스님.” 그런 어느 날, 큰스님 출타 중에 궁금한 동자승이 벽장에 든 꿀단지 꿀을 조금 맛보았다. 너무 맛이 좋아 먹다 죽는 한이 있어도 조금씩, 조금씩 먹다가 다 먹어 치웠다.

큰 스님 오실 때 쯤 되어서야 동자승이 훔쳐 먹은 빈 꿀단지가 걱정됐다. 동자승은 큰스님이 아끼는 찻잔을 방바닥에 패기 쳐 깨뜨리고, 빈 꿀단지 껴안고 끙끙 앓으며 누워있었다. 방에 들어선 큰스님, “동자야 찻잔 왜 깨뜨렸나” “방청소하다 그만 찻잔을 깨뜨려서 큰스님 뵈올 면목 없어 죽으려고 벽장에 독약 다 퍼 먹었습니다.” 동자승한테 꿀을 다 빼앗기고도 아무 말 못하신 큰스님 거짓말,

병역 마친 순돌이가 취업 준비하던 24세 때다. 어릴 때, 형과 훔쳐 먹던 잊을 수 없는 그 꿀맛, 구멍땡피 꿀 뜨자는 생각까지 이르렀다. 순돌이 자신이 생각해도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 동네 어른들한테 구멍땡피 집이 어디 있는지 물었다. 참새마저 다 보내고 외롭게 텅 빈 들판을 지키는 허수아비손짓 따라 걸었다. 감나무까치밥으로 남긴 감, 농익어 넉넉한 농부인심에 침을 삼키며, 밀레 [만종]그림 머리에 그리며 구멍땡피 꿀 따려갔다.

양지바른 언덕 빼기, 된서리 앙상한 풀잎사이로 구멍땡피 몇 마리가 들락거렸다. ‘꿀 찾았다.’ 얼굴엔 양파자루를 덮어썼다. 손에는 면장갑, 바지 밑단은 새끼로 꼭꼭 동여맨 완전무장을 믿고 구멍땡피 집 부근 괭이질했다. 크기는 집파리쯤이고 색깔은 노란 몸에 까만 줄무늬인 구멍땡피 때가 나와 순돌이를 공격했다. 구멍땡피는 벌침공격이 아니다. 때론 육식도 먹는 발달된 입으로 죽을 때까지 독 뿜으며 여기저기 물어뜯는 공격이다.

땅속 구멍을 들락거리는 습관으로 양파자루 틈새 뚫고 머리, 목으로 기어들어와 가슴팍과 등짝, 장갑 낀 손까지 공격했다. 꿀 담을 작은 양푼이, 괭이까지 다 버리고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쳤다. 집에 가기엔 너무 창피해서 혼자 사는 친구 집에 갔다. 친구는 벌 쏘인 순돌이 몸에 된장 발라주려고 발가벗기다 죽은 구멍땡피 9마리나 보았다고 한다. 된장 발린 온 몸은 쿵쾅쿵쾅 몽둥이찜질 통증과 현기증, 호흡곤란까지 느끼다가 정신 잃고 말았다.

친구는 정신 차리라고 찬물을 순돌이 온 몸에 쏟아 붓기 몇 번에 깨어났다. 입술과 혀가 많이 부은 순돌이는 친구가 떠먹이는 찬물도 겨우 받아먹었다. 병원응급실 가야할 위급 사항이지만, 가지 않은 상당한 이유가 있다.

한 해 나락농사 마지막 세벌김매기 마친 음력 7월 보름(백중)쯤 농사일 노고, 서로 격려하는 덧티골 풋구를 먹는다. 금비(金肥),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비료가 귀했다. 풋구 다음날부터 퇴비증산만이 다음해 풍년농사 약속, 너도나도 산 풀베기가 열심이었다. 풀 베는 낫질에 벌집 건드려서 벌에 쏘임은 덧티골 농부누구나 일 년에 5~9번 정도 겪는 일이다. 벌에 쏘인 부위는 된장 바르는 것으로 끝이었지, 사망은 한 사람도 없었다.

순돌이 간호하는 친구도 헤아릴 수 없이 벌에 쏘여도 멀쩡하게 살아 벌 쏘인 친구 간호하고 있지 않는가. 그래서인지 덧티골 사람들은 벌 쏘임은 모기한테 몇 방 물린 정도로 취급한다. 벌에 많이 쏘임으로서 얻은 벌 독에 대한 강한 면역형성 때문일까? 덧티골 불가촉천민, 찌든 가난에서 얻은 온갖 강한 면역성 때문인지 몰라도 벌에 쏘여 죽는 사람 하나 없다. 순돌이 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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