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이 공원에서 전시목적으로 사육되고 있는 동물들에 대한 관리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인천 남동구 늘솔길공원 양떼목장에서 시민들이 양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인천 남동구

인천녹색연합은 공원에서 전시목적으로 사육되고 있는 동물들이 공공기관의 무책임과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어 시급히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7월 14일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개체수 조절이 안 돼 매각처분하거나, 타 기관으로 이전시키거나, 폐사를 묵인할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수의처치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공공기관들의 무책임함과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의 공원별 전시 동물 보유 현황과 관리실태도 발표했다.

남동구는 2014년 늘솔길공원에 양떼목장을 조성하며 면양 7마리를 매입했다. 매입 후 가장 중요한 개체수 조절 등 동물관리 방안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양은 번식했고, 2021년 45마리까지 늘어났다. 개체수 감당이 안 되자 남동구는 지난 2월, 20마리를 매각처분했다.

서구 연희자연마당도 토끼 폐사가 반복되고 있었다. 지난 4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2010년 이전 토끼 4마리를 최초 반입했다. 번식력이 강한 토끼는 2019년 94마리까지 늘어났지만, 이 가운데 20마리가 폐사했다. 이듬해에도 8마리가 폐사했고, 부평구 나비공원에 40마리를 이전시켰다. 올해도 6마리가 폐사한 가운데 현재 20마리가 전시되고 있다.

중구 월미공원에는 꽃사슴 3마리를 비롯해 최소 39마리의 토끼를 전시하고 있다. 꽃사슴과 토끼 모두 암컷과 수컷이 같은 공간에 수용됐다.

꽃사슴은 201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3마리, 2014년 서울숲에 6마리를 반출한 것을 시작으로 번식·폐사를 반복했다. 8년 동안 13마리가 폐사했다. 올해 국립축산과학원에 연구목적으로 3마리를 이전시켜 현재는 3마리를 전시하고 있다.

송도 센트럴파크는 토끼섬과 꽃사슴동산을 운영하고 있다. 관리는 인천시설공단에 위탁했다. 올해 1월 동물호보단체들이 토끼섬 방치 문제를 지적했다. 언론을 통해 이슈화되자 부랴부랴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인천녹색연합은 “생명윤리와 책임의식이 배제된 상황에서 반입된 동물들은 매각되거나, 폐사하거나, 다른 기관으로 떠넘겨지고 있다”며, “전시목적으로 동물을 가두는 행위 자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밥주고 물주고 똥치우는 것만으로 책임을 다했다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시는 유희목적의 동물전시를 중단해 나가고, 공공기관으로서 현재 존재하는 공원 내 전시동물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개체수 파악과 관리방안, 자연적 습성에 적합한 거주공간 조성, 주기적인 수의처치 계획 등 관리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동물전시 행위 중단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