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시니어모델들이 9월 29일 구립동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10층 강당에서 업사이클링(새활용) 모델쇼를 펼지고 있다. 사진=유별님

[시니어신문=유별님 기자] 사회적 약자라 할 수 있는 시니어들과 장애인들이들에게도 꿈과 희망은 있습니다9월 29일 구립동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10층 강당에서 의미 깊은 행사가 진행됐습니다인생 재도전과 자원 새활용의 콜라보레이션이었지요사회에서 천대받고 사라져가는 우체통을 업사이클링(새활용)했어요버려지는 청기지 제품도 새롭게 꾸몄답니다이날 행사에서는 시니어들의 청기지 제품 패션쇼와 장애인들의 손편지 낭독그리고 두 팀이 합동으로 라인댄스를 선보였습니다. ‘사람과 자원은 버려져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담았지요. 5060시니어모델들과 장애인들의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각자의 꿈을 찾아가는 自夢(자몽)프렌즈’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자몽프렌즈(自夢프렌즈), ‘스스로 꿈을 찾는 각양각색 우리들’ – 5060시니어모델들과 청년 발달장애인들!

지난 9월 29예비사회적기업인 ()우리나라네트웍스와 ()더조이플러스가 협업으로 진행한 행사가 있다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 소셜캠퍼스온 서울2센터가 후원한 지역과 만나다’ 프로그램이다. 5060시니어모델 18명과 청년 발달장애인 12명이 참가했다행사 장소는 주최 측인 구립동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10층 강당. ()다시는 버려진 자투리 가죽으로 만든 가방을 협찬했다이날 행사의 주제는 5060시니어모델과 청년 발달장애인들의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 自夢프렌즈였다.

무대에 놓인 새활용 우체통. 5060시니어모델들과 청년 발달장애인들이 색칠하고 꾸몄다. 사라지는 손편지에 대한 아쉬움을 말하고 있다. 사진=유별님

즐거움을 동반한 환경보호

행사장 무대에는 새롭게 단장한 예쁜 우체통이 놓여있었다손편지를 안 쓰게 되면서 버려지는 처지에 놓였던 것이다여기에 모델들과 장애인들이 여러 색으로 무늬를 그렸다.

얼마 전장애인들은 환경오염과 생태계를 주제로 한 희극을 보았다그 중 사라져가는 꿀벌들에게 쓴 손편지를 낭독하고 우체통에 넣었다또 장애인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응원 편지도 넣었다.

이 우체통은 지방행사인 느린 우체통에 쓰이거나 제로웨이스트(일회용품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한 제품상점에서 우유팩 보관함으로 쓰이게 된다.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에 관한 희극을 관람한 뒤 이동환 시니어모델, 청년발달장애인 우진 씨, 이예빈 사회복지사(왼쪽부터)가 손으로 쓴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우진 씨는 사라져 가는 꿀벌에게 편지를 썼다. 사진=유별님

시니어모델, 조건은 몸매와 키가 아니다

시니어모델의 조건은 통념과 달리 큰 키와 알맞은 몸무게로 선발하지 않았다인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마음이면 족하다이날 행사에서는 폐우체통을 멋진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었다유행이 지났거나 안 입는 청기지 제품을 새활용했다수를 놓거나 그림을 그리고장식을 달고 염색도 했다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귀한 옷으로 재탄생했다자원 살리기는 지구 살리기와 연결된다시니어모델들은 작은 실천은 나부터하자고 마음을 다졌다.

이날 행사에서 모델쇼 공연을 기획한 이주연(더조이플러스대표는 시니어모델들이 발달장애인 청년들과 함께하면서 봉사와 환경보호의 가치를 돌아보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또 즐거움을 넘어 더욱 값지고 보람 있는 방향으로 모델 활동을 이어갈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더조이플러스 시니어모델 회장을 맡고 있는 강현수(, 66씨는 처음엔 모델이라는 활동을 망설였다하지만 3개월을 하고나니 지금은 큰 보람을 느낀다. 삶이 활기차고 새로운 도전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나이가 성숙하면서(먹어 가면서가 아니다아름답게 여물어가기 위해 모델이 좋다고 말했다.

5060시니어모델들은 지난 7월에는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코트에서 모델쇼를 한 바 있다인생 런웨이 마이마이(MyMy) 나의 책나의 길나의 인생’ 발표회였다. ‘오팔 샤이닝!(팔팔한 인생다시 빛나라!)’가 주제였다.

이번에는 업사이클링!’으로 런웨이를 펼쳤다. 다양한 몸매와 고르지 않은 키를 한 시니어모델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걸었다. 허리에 손을 얹고 관객을 도발적으로 노려보기도 했다. 흥겹게 걸어와 돌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어색한 얼굴로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모두 열심이었다. 활기찼고 즐거워보였다. 봉사의 에너지가 아름답게 보이는 무대였다.

5060시니어모델들의 런웨이. 안 입거나 버려지는 옷들을 멋있게 꾸며 새활용했다. 버려지는 가죽도 가방으로 탄생시켰다. 힘이 넘친다. 사진=유별님

세대 공감장애인·비장애인 춤으로 한마음

편지 낭독에 이어 시니어모델과 장애인들의 라인댄스 한 판이 벌어졌다서로 줄을 맞춰 신나는 음악에 빠져들었다발달장애인 청년들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이어졌다몸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지만시니어모델들의 모습을 보며 열심히 따라했다.

라인댄스를 지도한 한국라인댄스협회 장애인분과 장경진(, 49위원은 전체 12명 중 춤이 가능한 5명만 참가한 것이 아쉽다함께 연습하는 동안 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자폐인들은 ’ 현상이 개선되는 점이 흐뭇하다고 귀띔했다.

5060시니어모델들과 청년 발달장애인들의 라인댄스 한마당. 사진=유별님

장애인 인식 개선효과 창출의 기회

이날 행사를 주최한 구립동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정은아 관장은 “5060시니어모델들과 복지관 이용 장애인들이 협업을 통해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됐다새로운 경험과 건강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효과를 창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청년 장애인 가족들을 위한 힐링 프로램도 있었다. ‘가족힐링지원 기타교실’ 동아리들의 아름다운 기타 연주였다행사에 참석한 장애인 가족들의 얼굴에 여러 감회가 어렸다.

청년 발달장애인 최현동(, 20씨는 오늘 행사가 재밌었어요선생님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좋아요라며 싱글벙글했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여한 청년 발달장애인들은 모두 직업훈련을 받았다간단한 일은 보조자로서 잘 해낼 수 있다새 꿈새 도전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장애인 가족들도 힐링이 필요하다. ‘가족힐링지원 기타교실’ 동아리 팀의 아름다운 연주. 사진=유별님

폐우체통의 새활용

()우리나라네트웍스 최명옥(, 63대표는 사람과 자원은 버리는 게 없고버려져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날 행사를 주관한 일원으로 모델쇼에도 참여했다그녀는 복지관 강당에서 장애인들과 의미 있는 행사를 할 수 있어 좋았다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시니어장중년세대들의 활기차고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모습을 통해 긍정의 에너지를 받았다고 기뻐했다.

최명옥 대표는 서비스업·교육분야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우체국 소포배달 서비스 대행우체국 위탁사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