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북에서 갤러리까지…이완석과 갤러리스터 3대

[시니어신문=안기영 기자] 영화 <위프레시>, 재즈 밴드의 지도에 가혹하기로 악명 높은 플레처 교수는 재능있는 신입 제자 네이먼을 거세게 채찍질하며 몰아붙인다연주기회를 줬다 뺏었다 하면서 제자를 희망과 절망을 오가게 하는 교수네이먼이 어렵게 다시 잡은 연주기회를 교수는 악의적인 통제기회로 삼는다이에 오기로 맞서는 네이먼그의 열정적인 드럼연주는 교수의 지휘를 넘어 오히려 밴드를 리드한다신들린 듯한 캐러밴’ 드럼 연주와 그 끝에 교수와 네이먼 간에 이루어지는 인정과 자신감의 눈빛교환’ 까지 450초는 이 영화의 백미다!

재즈는 독특한 리듬 감각에약동적이고 상황에 맞는 즉흥적 창조연주를 중시하는 면이 있다재즈와 명연주는 본고장인 미국을 넘어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이제는 재즈팬이 적지 않다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부응하려는 생활에 유니크 하면서도 유연함을그리고 상품의 차별화를 위해 끊임없는 창의적 노력으로 대중에 선보이는 산업미술 디자인은 재즈와 닮은 듯하다.

이완석의 광고시안, 삼용강장수.

<모던 데자인전> ‘이완석과 천일제약’ 코너에는 그가 꼼꼼하게 모은 상표관련 스크랩북이 있다천일제약의 대박 상품인 <조고약에 대한 특허제출 자료또 카피제작을 막기 위한 70여종의 유사상표 방어용 기록과 여러 광고용 시안 자료 등은 1930 ~ 40년대 산업미술가들의 창조적 활동사를 잘 보여준다.

1945년 조선한국산업미술가협회 창립멤버인 이완석은 천일제약의 도안담당에서 나중에 천일백화점의 대표까지 올라간다그는 대표 시절 천일화랑을 운영하여 당시 미술인들간의 소통과 일반인들의 문화적 욕구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기도 했으나 오래 운영 되지는 않았다그러나 훗날 천일화랑은 이완석의 장녀 이숙영이 <예화랑>을 여는 초석이 되었고현재 <예화랑이완석의 외손녀 김방은 대표가 역시 갤러리스터의 길을 걷고 있으니 대간에도 의미있는 눈빛교환이 이루어졌음직하다.

많은 산업미술인들의 작품이 시대를 넘기면서 탄생시의 진하고 벅찬 감동과 의미가 서서히 잊혀져 간다기록은 역사를 완성하지만 모든 기록이 다 역사가 되지는 않는다시나리오 작가 샬란스키가 던지는 질문. “수신인이 없는 아카이브상속인이 없는 유산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완석의 유족이 갤러리스터로서 스스로도 소장하고 싶은 이완석의 산업미술 디자인 사료와 작품들을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것은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의미있는 답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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