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자연과 어우러진 한옥마을 풍경.
푸른 녹음이 짙게 깔린 강진의 풍경.

[시니어신문=김형석 기자] 전라남도 강진군은 한반도 남쪽 끝에 위치해 있어 바닷가 위주로 관광지가 형성돼 있을 법 하지만, 월출산을 등진 내륙 쪽에는 푸른 들판과 각종 문화재들이 보존돼 있어 구석구석 가볼 만한 곳이 많다. 푸르른 녹지 속을 거닐다 갑자기 바다가 내키면 금방 해안가로 이동할 수 있으니, 처음 방문한 강진은 여름 풍경의 모든 것을 감상할 수 있는 지역으로 느껴졌다.

서울에서 강진까지 이동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하면 점심시간 전후 즈음에 도착하게 된다. 강진에서의 식사는 ‘남도 음식’, ‘남도의 맛’이란 말을 수없이 들어왔기에 그 맛이 더욱 기대될 수 밖에 없었다.

전라남도 도청에서는 남도 전통음식을 홍보하는 차원으로 다양한 인증 제도를 마련했는데, 시장/군수의 추천을 받고 전문가의 심사까지 통과한 곳에 ‘남도음식명가’란 인증을 부여한다. 이 인증은 강진군 외에도 전라남도 모든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으므로, 전남 지역에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다강한정식은 강진군에서 남도음식명가 인증을 받은 한정식집으로, 룸부터 홀까지 많은 좌석을 보유해 가족이나 모임 단위도 충분히 수용이 가능하다.

강진군은 ‘푸소’라는 이름으로 농어촌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여행에서 필수인 숙박과도 연관이 되어 있는데, 단순한 민박뿐 아니라 한옥체험, 로컬푸드 등 일반 숙소에서는 즐길 수 없는 요소들이 마치 패키지처럼 구성돼 있다.
필자가 묵기로 한 곳은 강진 달빛한옥마을에 자리한 ‘여락재’(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 달빛한옥길 38)다. 아름다운 정원이 바깥에서부터 돋보였던 여락재는 한옥을 좋아하는 두 부부가 직접 설계, 지금까지 손수 꾸며왔다고 한다.

한옥을 사랑한다는 주인장의 말은 잘 관리된 정원만 봐도 바로 수긍이 된다. 입구를 향해 뻗어 자란 소나무와 잔디 조경은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멋을 연출하는데, 날씨가 시원해지면 처마 아래 앉아 바람을 쐬기만 해도 행복할 것만 같다.

여락재는 큰 거실을 중심으로 좌우에 방이 여럿 나 있는 구성이다. 인원수에 따라 일부 방만 사용하거나, 독채를 빌려 한옥 전체를 넓게 체험할 수도 있다. 둘이서 방문할 경우에는 거실의 면적이 생각보다 넓기 때문에, 여유롭게 머물고 싶다면 거실이 있는 옵션(보름달방)을 택하길 권한다.

숙소 바로 근처에 있는 전망대는 달빛한옥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한옥이 많은 단지는 아니어서 꽤 많은 분들이 지나치는 곳이지만, 저 멀리 월출산과 어우러진 한옥마을의 풍경은 제법 장관이다. 특히 일출이나 일몰 시간에는 빛이 사선으로 들면서 한옥의 미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으니, 시간대를 맞추어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도움말/사진=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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