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김형석 기자] 노후희망유니온이 어버이날 어르신들에 대한 기본소득 보장 등을 요구하며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노후희망유니온(위원장 김국진)이 5월 8일 어버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팔각정에서 ‘떡나눔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노후희망유니온은 매년 어버이날 탑골공원에서 ‘떡나눔 한마당’을 열고, 어르신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의미를 담아 각종 공연과 함께 떡을 나눠 드렸으나 코로나로 인해 올해 3년만에 행사를 다시 열었다.
노후희망유니온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노인빈곤율 및 노인자살률을 낮추고 고령층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기본소득 보장 ▲의료비국가책임제 시행 ▲주거안정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특히, “(노인단체 지원에 대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대한노인회지원에관한법률’을 폐지하고, ‘노인단체지원법’을 제정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노후희망유니온 김국진 위원장의 인사말을 시작, 한국노인단체총연합회 배범식 수석 부위원장, 염성태 초대위원장의 축하인사, 어버이날 성명서 낭독, 고독사 및 무연고 사망 노인에 대한 묵념과 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진 떡나눔 행사에서는 판소리와 가곡, ‘쑥향 살풀이’ 공연, ‘국선도 양생 기화권 팔상무’ 시연 등 어르신들을 위한 다채로운 공연도 함께 펼쳐졌다.
아래는 노후희망유니온이 이날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어버이날 노인들에게 하얀색 카네이션을 던지게 할 것인가?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는 날이다.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이다.
우리 부모님은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셨다. 어머니는 항상 힘드셨지만 우리에게 웃음꽃 주시던 멋진 분이셨다. 아버지는 바쁘셨지만 항상 우리에게 용기를 주시던 멋진 분이셨다. 이랬던 우리 부모님이 나이 들어 노인이 되셨다.
어버이날, 돈 있고 힘 있는 가정 자녀들은 줄줄이 붉은색 카네이션에 용돈을 들고 찾아와 마음을 환하게 밝혀준다. 가진 것 없는 가정 자녀들은 발걸음을 끊은 지 오래라 얼굴조차 기억에서 희미해져 억장이 무너진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전 세계에서 압도적 1위이다. OECD 회원국 평균 3배에 달할 정도다. 노인 자살률 또한 OECD 회원국 평균치의 2.9배로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노인 고용률 역시 34.1%로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고 노인 빈곤율과 노인 자살률, 노인 고용률 등을 자랑하는 이 시대 이 땅의 가진 것 없는 노인들에게 어버이날은 무덤이나 마찬가지다. 80이 다되도록 폐지와 공병을 주워야 생존할 수 있는 노인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어버이날 노인들에게 붉은색 카네이션을 달아드리자!!
언제까지 노인들을 빈곤과 질병, 소외와 무위의 고통 속에 방치하려 하는가? 언제까지 국가 책임을 가족이나 사적 영역에 떠넘기려하는가?
우리 노인들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을 겪고, 보릿고개를 견디며 산업화를 이끌었던 역군들이다. 또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화를 만들어온 위대한 선진시민들이다.
마땅히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국가로부터 건강하고 안정된 생활을 보장받을 자격이 차고도 넘치는 국민이다. 그런데 공동체에서 존경받으며 여유롭게 노후생활을 즐겨야 할 노인들이 오늘도 생계를 위한 노동과 가난, 그리고 사회적 소외 속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오늘날 노인들 삶의 수준과 사회보장 정도는 젊은이들에게 무관한 일이 아니다. 앞으로 장년층과 청년층이 살아가야 하는 미래 모습이다. 최소한 인권이 보장되는 안정된 노후 생활은 국민적 권리이다.
따라서 국가는 모든 국민에게 최소한 소득수준과 기본사회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보장해야 한다. 특히 노인들이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거나 고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에 노후희망유니온은 하얀색 카네이션이 아닌 붉은색 카네이션을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65세 이상 노인에게 노인기본소득을 보장하라.
하나. 65세 이상 노인 질병에 대한 의료비국가책임제를 시행하라.
하나. 65세 이상 노인 주거안정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대한노인회지원에관한법률’을 폐기하고 공정한 ‘노인단체지원법’을 제정하라.
2022년 5월 8일
노후희망유니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