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박물관이 지난 2019년 마련한 시민들을 위한 ‘박물관대학’ 프로그램 ‘소설 속의 역사, 역사속의 소설’ 인문학 강좌에서 시민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건국대

[시니어신문=주지영 기자]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 진흥심의회를 개최, 내년부터 2026년까지 향후 5년간의 인문정책 방향을 담은 ‘제2차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 진흥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 진흥 기본계획’은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마련된 5개년 기본계획이다. 이번 2차에서는 교육부에서 인문학 진흥계획을, 문체부에서 인문정신문화 진흥계획을 수립했다.

교육부, 제2차 인문학 진흥계획

교육부는 ‘국가와 인류를 풍요롭게 하는 인문학 진흥’이라는 비전 아래 생애주기별 인문학 교육·연구를 지원한다. 인문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고등교육-평생교육’ 단계에서 체계적인 인문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고, 장애인 등의 인문교육 기회 또한 확대한다.

‘대학생-학문후속세대-신진연구자-중견연구자-우수학자’ 단계에 걸쳐 인문학 연구자들의 연구 수행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시상 확대 등 연구자들의 학술활동 장려를 위한 기반 조성을 추진한다.

또한 인문학 중심 융합연구에 도전, ‘디지털 인문학 2.0’을 실현한다. 기존의 과학기술 중심 융복합 연구와 차별화되는 인문학 중심의 융복합 연구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인문학 중심 융합연구 거점 마련을 위해 연구소 지원사업을 신규 추진한다.

인문학 학술데이터를 축적하는 분야별·기관별 데이터베이스(DB) 연계를 위한 운영체제 구축도 추진하는 한편, 인문학 분야에서 법적·경제적·기술적 장벽 없이 누구나 무료로 정보에 접근·활용할 수 있도록 저작물 생산자와 이용자가 정보를 공유하는 ‘오픈 액세스’의 순차적 확대를 추진해 인문학 학술데이터의 공유·연계·확산으로 학술활동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문학 진흥을 위한 법제를 정비하고, 현장과의 소통도 강화한다.

‘국가연구개발혁신법’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로 인문학 분야의 특성에 맞는 법령·규정을 정비한다. 또 고등교육과의 연계 및 인문학을 포함한 학문분야별 균형 발전을 위한 학술생태계도 조성하기 위해 ‘학술진흥법’ 개정을 본격 추진한다.

인문학 분야를 포함해 소속 및 처우별, 생애주기별 연구자들의 의견청취를 위한 ‘(가칭)미래학술정책의 사회적 대화’를 추진하고 인문사회 분야 주요 학회·협의체·전문기관과의 소통을 확대해 인문학 연구현장의 연계망도 구축될 수 있도록 한다.

문체부, 제2차 인문정신문화 진흥계획

문체부는 ‘인문으로 행복한 개인, 품격 있는 공동체 실현’을 비전으로 설정, 이를 바탕으로 인문 가치를 발견·공유한다.

이에 따라 ▲외로움 상담 종합 지원 거점 센터 지정 ▲공동체 갈등 극복 주제 인문 프로그램 운영 ▲청년인문공감축제 개최 ▲코로나19 피해 업종 종사자에 인문 상담 제공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을 위로하고 공감을 주는 인문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청년과 인문 활동가, 인문 연구자가 협업해 기후변화 대응·지역 소외·공동체 위기 등 사회적 난제를 인문적으로 해결하는 도전적 프로젝트도 지원하고 인문정신문화주간 운영을 비롯해 시민의 질문에 인문석학이 답하는 ‘인문문답’, 융합형 인문강좌를 신규 추진한다.

나아가 인문 가치의 구현과 확산을 도모한다. 도서관·박물관·생활문화센터 등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심화 인문 강좌 ‘지혜학교’를 확대 운영한다. 또 복지관 등 사회시설수요 맞춤형 인문 프로그램과 지역공헌 프로그램 운영 등 정책 환경변화에 맞춰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의 변화를 모색한다.

문화환경 취약지역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지역문화 활력 촉진 사업도 신규로 추진한다. 인문자원이 관광·콘텐츠 산업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한글·한복·한지 등의 산업화 지원을 비롯한 세종학당 확대, ‘코리아시즌’ 신규 추진 등 한국의 인문 가치를 해외에 확산한다.

아울러 인문정신문화 진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한다. 인문문화진흥원 설립을 추진하고 지역 인문전담기관인 인문문화진흥센터를 지정해 진흥체계를 재정립한다. 문화영향평가를 개선해 정부의 정책·사업에 인문·문화적 가치가 반영되도록 하고 국민의 인문적인 삶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인문 지수’도 개발한다.

인문 프로그램의 운영·협업을 지원하는 인문사업공모시스템과 인문학습을 지원하는 인문학습관리시스템도 도입한다. 누리집 ‘인문360’은 수강생의 후속모임을 지원하도록 하고, 시민의 인문 정책 참여와 인문 정보 종합 제공 등 인문포털로 확대·개편한다.

교육부와 문체부는 “이제 우리나라는 더이상 단순히 선진국을 추격하는 개발도상국이 아닌 국제적인 선도국가로서, 사회문제를 도출하고 가치를 창출해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는 ‘인문 진흥’은 필수불가결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두 부처는 제2차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 진흥 기본계획에 따라 인문 가치가 창출·활용될 수 있도록 인문 진흥을 위한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적극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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