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저, ‘중년 이후, 경력 新발견’

일, 노동의 소중함에 대해 어느 작가는 “밥벌이와 자아 실현의 정도를 넘어 비전과 가치를 실현하는 곳으로 가슴 저린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라며 현학적 수사를 동원해 맛나게 표현했다. 그 소중한 밥벌이, 시니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분투 중인 사람, 김 현씨가 있다.

그는 최근 ‘중년 이후, 경력 新발견’이란 책을 출간하고 은퇴자, 신중년들의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 도전을 응원하면서 바람직한 인생 2모작의 방향을 안내하고 있다.

시니어 일자리에 대해 15년째 상담과 길을 안내하고 있는 그에게 과연 시니어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보다 더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는지 묻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같은 인생 2막 도전 

그의 활기찬 인생 2모작 설계는 한편의 영화같이 흥미진진하고 치열한 도전의 결정체였다. 안정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타의에 의해 험한 세상으로 내쳐 지기 전에 미래의 일자리를 고민하다 50대 중반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사전 준비없이 험한 세상으로 나와 좌충우돌, 이것저것 도전해 봤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아 수많은 좌절과 마음 고생으로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상처받은 영혼을 신앙으로 달래며 어린양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양치기, 목회자의 길을 가고자 결심하고 2년간 부목회자로 봉직하기도 했다. 복된 소식, 참 진리를 널리 전하는 목회자의 길을 모색했으나 교회 개척도 여의치 않아 아쉽게도 중도에 그 길을 접었다.

넘쳐나는 시간에 밀려 집 주변에 있는 도봉산을 오르며 하릴없이 발 도장이나 찍고 다녔다. 눈치 밥만 먹는 ‘삼식이’로 살고 있던 중, 딸의 진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직업소개소를 찾아 해외취업 전망에 대해 상담하다 ‘직업상담사’란 세계를 알게 됐다.

그는 직업상담사, 진로지도라는 독특한 분야에 자신의 길이 있음을 발견하고 도전했다. 그의 표현을 빌면 “쌔가 빠지도록” 무식하게 공부해서 2010년 ‘직업상담사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리고 서울 구로구 대림역 부근에 자신만의 사업장, 직업소개소를 창업해 직업상담사로 활기찬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인생2막, 첫 사업 시작

그는 첫 사업장, 직업소개소에서 내국인들의 직업 알선도 했고, 외국인 강사들을 초중고교에 소개하는 일도 맡았다. 당시 원어민 강사들이 범죄 유무와 상관없이 취업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그는 사전 범죄 조회 후 검증된 외국인들만 파견해 교육부로부터 우수기관 평가도 받았다. 그러던 중 공주대학교 사회교육원이 운영하는 ‘작업상담사양성과정’ 강의 요청이 들어왔고,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 그후 전국 각지를 다니며 직업상담사로 강의와 지도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직업상담사로 활동하면서 은퇴한 시니어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은 어떻게 풀어가고 있고, 또 어떤 콘텐츠로 공부하는지 궁금했다. 2014년 KDB산업은행이 후원하고 사회연대은행이 주관하는 ‘KDB시니어브리지아카데미’에 등록, 과정을 이수했다.

그리고 시니어들에게 올바른 진로 지도와 직업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마음이 맞는 동기생들과 뜻을 모아 ‘한국진로직업아카데미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조합의 사업 일환으로 ‘진로직업정보지도사 양성과정’을 개설했는데, 퇴직을 앞둔 다양한 분야의 시니어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운영과 모집에 호응해 성공적이었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한국고용정보원의 ‘직업탐색가이드’라는 책자에 소개돼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KDB 시니어브리지아카데미에서 시니어 대상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정보문화 강의 제안을 받아 NCS 직업초기 능력단위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다.

이후 서울시 50+재단, 서울시교육청, 노사발전재단, 사학연금공단, 공무원연금공단 등에서 경력으로 직업훈련교사 자격을 취득하는 정보와 NCS 직업기초 능력의 개념과 이해를 설명하는 교육을 했다.

도심권 50+센터에서 개설한 ‘퇴직자 대상 열린학교’ 개관식에는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이 참석해 축하하기도 했다.

한국고용정보원 주관 제1회 신직업·미래직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혁신아이디어상을 수상했다. 맨 오른쪽이 김 현씨다.

“현장에 답이 있다”

그는 가르치는 교육, 강의만 관심을 갖고 한 우물만 파는 백면서생(白面書生)의 삶을 지향하지 않는다.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고 실질적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정책과 사업 제안을 여러 곳에 제안하면서 실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2018년에는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윈회 주최 ‘제2회 대한민국 일자리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2019년에는 강남구청 주최 ‘코로나 19극복을 위한 일자리 창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노력제안상’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한국고용정보원 주최 ‘제1회 대한민국 신직업 미래직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혁신아이디어상’을 수상하는 등 신중년 일자리 창출과 관련, 수많은 정책과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제안하고, 실행하며 교육하는 산지식인이다.

“시니어, 신직업(new job)으로 눈을 돌려라”

은퇴자들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충고를 부탁했다.

그는 “퇴직 이후에는 과거의 명예나 직함에 연연하지 말고 빨리 내려놓아야 한다”며, “신직업(new job)으로 눈을 돌리고 사회공헌 영역을 발굴해 실천하라”고 제안했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본인 주도의 경력개발이나 경력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신직업 발굴의 원천은 자신의 경력 관리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특히 “은퇴한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인생 2막을 위해 직업정보를 상담하고 제공하는 지도자가 많이 부족하니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며, “은퇴자들의 직무 경력을 인정받으면 해당 직업훈련교사 자격을 취득해 2차 노동시장으로 진출, 강의, 지도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자신만의 직무 경력이 사장되지 않고 경력 가치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는 열려 있다”며,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살펴보라”고 했다.

인생 3모작, 장래 소망은? 

고희(古稀)를 넘겨 인생 3모작으로 진입한 그에게 장래 소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은퇴 후 새로운 인생 2막 모색을 위해 방황하는 시니어들에게 길을 안내할 시니어 직업상담사 전문가”라며,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도록 안내하고 동기 부여를 제고(提高)하는 것이 중요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덧붙여, 국가로부터 직업능력개발 국가유공자로 선정이 되는 것과 한국기술대학교, 능력교육개발원으로부터 스타 훈련교사로 선정되는 것이 그의 마지막 꿈이라 한다.

우리의 일에 대해 칼릴 지브란은 “일은 눈에 보이는 사랑이다. 일을 할 수 없다면, 절 문간에 앉아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의 적선을 받는 편이 더 낫다”고 했다. 일에 대한 애정없이 포도즙을 짠다면, 그것은 독을 증류해 포도주로 만드는 것과 다름이 없기에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소명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하라는 얘기다.

소중한 시니어 일자리를 위해 15년여를 노력해 온 김현씨. 그의 족적이 후배들에게 귀감과 자극이 될것이기에 앞으로 그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직업상담사, NCS 확인 강사로 진출을 희망하는 독자는 그가 운영하는 카페 ‘경력지도상담사'(cafe.naver.com/job747)나, 블로그(blog.naver.com/flovitamin)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여기에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