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잡노마드 시대(2) 직장은 사라지고 직업은 생겨난다

[시니어신문=장한형 기자] 직업세계의 변화가 이미 시작됐습니다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고령생산인구의 증가현상을 불러오고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사라지는 직업이 있는가하면 새롭게 등장하는 직업들도 있습니다휴대폰과 노트북 등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유연근무체제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는 잡 노마드가 등장하고 있습니다숨 가쁘게 변화하는 직업세계 속에서 100세 시대를 살아야할 중장년의 정년퇴직 이후 경력개발은 이제 선택이 아닌필수과제가 됐습니다미래의 직업 세계 변화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5회에 걸쳐 알아봅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대변되는 인구구조의 변화도 향후 직업 세계의 변화를 야기하는 요인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유례없는 고령화 현상을 겪고 있으며이에 따라 고령자의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2014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639만명이었지만, 2024년에는 983만명, 2034년에는 1433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고령자의 증가는 보건의료복지분야 등을 중심으로 고령친화산업 등의 분야에서 직업의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기후변화와 대체에너지의 확산도 직업세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100년 동안 세계의 평균 기온은 0.7우리나라는 1.5℃ 상승했다기후변화에 따라 온난화는 물론혹한과 혹서폭설과 폭우 등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있다이러한 기후변화의 주요한 원인은 이산화탄소의 과다한 배출이다국제협약에 따라 각국 정부는 탄소중립과 같은 이산화탄소 억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기존 화석연료의 보존량 한계와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 정책 등으로 새로운 에너지가 이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풍력태양광태양열지열조력수소바이오매스 등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이용됨에 따라 이를 이용하는 전기 생산과 전기자동차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한 현대식 건물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기술 등은 대표적인 녹색산업이다.

친환경 녹색산업에서 요구하는 직업으로는 에너지 절약 전문가나 대체 에너지 전문가환경 컨설턴트친환경 건축설계사환경전문 변호사연료절약형 자동차 제조업 종사자유기농 제품 생산업자생태학 교육자환경영향평가사환경공학자산업보건 예방의사생태도시 기획가해양오염 측정 전문가환경심리학자 등이 있다.

인구구조·가치관·세계화도 변화주도

경제성장과 사회변화에 따른 사람들의 가치관 변화와 소비욕구의 고도화도 직업의 변화요인으로 작용한다삶의 질을 중시하고안전을 추구하며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하는 가치관이 증가하고 있다또한 소비자본주의의 진전에 따라 보다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을 찾고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보건의료 및 상담 분야에서 비대면 서비스의 수요 증가도 가치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교통수단의 급속한 기술발전은 전 세계를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통합시키고 있다국가와 국가 간의 규제를 전제로 이뤄지는 국가 간 상호교류 측면의 국제화와 달리세계화 속에서는 국가와 국가 간의 규제가 완화돼 전 세계라는 단일시장을 중심으로 보다 광범위한 경제활동이 이뤄진다.

따라서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찾아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 등 개인의 구직활동의 범위가 한 나라에서 전 세계로 넓어질 것이며국가 또는 기업 간 이해관계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의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과 정보가 사회문화와 경제를 이끌어가는 정보화시대로의 변화는 노동시장을 하루가 다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미래 직업세계에서는 자본이나 노동과 같은 유형 자산에 의해 기업의 가치가 중시됐던 산업사회와는 달리 정보화사회는 사람들의 지적 활동에 의해 창출되는 브랜드디자인기술 등의 무형자산이 기업의 가치로 각광 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정보화 사회에서 기업 경쟁력의 근원은 자본이나 개인의 노동력이 아닌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개인의 지식 능력 활용 및 생산 능력에 있다고 본다앞으로 이러한 노동시장의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끊임없이 학습하고이를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을 갖춘 지식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증대할 것이다.

그렇다면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지식능력 활용생산능력을 요구하는 미래의 직업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미래의 직업생활은 전통적인 산업사회의 직업생활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일 것으로 전망된다과거 산업사회에서는 대량으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이 전형이었다직장생활과 가정이 분리되고한 직장에서 퇴직할 때까지 근무하는 장기적인 고용안정을 추구했다하지만 앞으로는 소비자의 다양한 육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매우 다양한 모델을 소량으로 생산하는 방식이 보편화되고가정과 직장의 공간적 분리가 통합되는 등 미래 사회의 직업생활은 그 어느 시대보다도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직·전직능력 과시의 기회

우선 직업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바뀌고 있다. ‘평생직장의 개념에서 평생직업으로의 전환이다국내에서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많은 기업들이 부도로 무너지고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다당시의 뼈아픈 교훈 가운데 하나가 평생직장은 존립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또한지식기반 산업이 발전하고급격한 기술 발전과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기업 간 무한경쟁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이에 따라 승자만이 살아남게 되는 무한경쟁의 시대에는 근로자가 현재 소속한 기업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다른 회사에 합병돼 개인의 일자리가 없어질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다이와 더불어 최근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중장년층의 고용 불안 심화임시ㆍ일용직과 계약직의 증가는 고용 불안을 야기하고이러한 직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평생직장은 평생직업의 개념으로 대체되고 있다.

평생직업의 개념은 자신의 직업능력을 시시각각 연마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직장에 구애받지 않고 평생 일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다. ‘평생직장의 시대에는 직장을 이곳저곳 옮기는 것이 경력관리 측면에서 불리한 조건이었으나, ‘평생직업의 시대에는 동일안 업무수행에 따라 직장을 옮기는 것이 능력을 확인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개인이 일하고 싶을 때까지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스스로 자신의 경력을 관리하는 평생직업의 개념은 국경 없는 무한경쟁 사회에서고령화로 개인의 경제활동수명이 연장되는 미래에서 더욱 중요한 직업적 무기가 될 전망된다.

일 공간재택에서 스마트워크로 발전

미래 직업 사회는 스마트워크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스마트워크는 사무실이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체제를 뜻한다.

지금까지는 직장에 출근해 업무 처리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지만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가 등장하면서 모바일 오피스’ 구축이 가능해 전통적 작업환경을 허물고 있다재택근무는 20세기 전화기와 팩스기가 보편적으로 보급되면서 시작됐지만당시의 재택근무는 가장 기본적인 사무업무를 처리하는 사람들에게만 허용됐다그러나 21세기 유비쿼터스 기술의 발전과 다양한 스마트 기기의 등장은 재택근무의 대상자를 일반 사무직에서 정보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핵심업무를 담당하는 고급 인력과 기업의 최고 경영자층으로 확산시키고 있다그리고작금의 코로나19 사태는 이를 훨씬 더 앞당겨 버렸다.

스마트워크는 근무 방식에 따라 3가지 형태로 나뉜다.

자택에서 업무에 필요한 공간과 장비를 갖추고 일하는 재택근무’,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공간 제약 없이 실시간 업무 처리가 가능한 모바일근무’, 사무실 환경과 유사한 원격 사무실에서 일하는 스마트워크센터 근무모두 현재보다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업무 과정을 개선하는 일이 포함된다.

장한형 기자
장한형 기자
2005년부터 시니어 전문기자, 편집국장을 거쳐 현재 시니어신문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KBS라디오 '출발멋진인생'에서 14년째, 매주 월요일마다 주요이슈를 풀어 드리고 있고, 최근엔 시니어TV '시니어 이슈 플러스' 진행을 맡아 국내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이슈를 분석, 진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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