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꽁꽁 닫혔던 경로당 문 활짝, 어르신들도 함박웃움

[시니어신문=김항진 기자] 코로나로 꽁꽁 닫혔던 경로당 문이 활짝 열렸다. 어르신들의 소중한 쉼터 경로당은 어떤 모습일까. 17일 오후 경북 상주시 모범경로당으로 알려진 낙양동 소재 낙양대림다미아경로당(회장 정재석, 이하 다미아경로당)을 찾아 코로나 팬데믹이 사라진 이후 어르신들의 경로당 일상을 들여다봤다.

다미아경로당은 상주시 낙양3길, 대림아파트 내에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청명한 날씨 속에 아파트 입구에는 매화와 철죽꽃이 어르신들을 맞이했다. 먼 산에는 녹음 짙은 푸른색이 봄을 실감케 했다.

이 경로당이 있는 아파트 가구수는 153세대. 경로당 회원은 32명이다. 임원 구성은 회장과 부회장, 총무, 감사 등으로 구성됐고, 매월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고 있다.

마침 방문한 시간은 점심시간이었다. 경로당에선 어르신들이 한창 식사 준비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정재석 회장과 경로당 운영에 대해 인터뷰했다.

마침, 상주시노인회 남원동분회 윤종우 분회장이 방문해 다미아경로당 회원들게 반갑게 인사했다.

정재석 회장은 “우리 경로당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단지 내 어르신들이 나오셔서 청소와 점심식사를 준비하며 서로 가족 안부와 자녀들 이야기, 가벼운 놀이로 즐겁게 생활한다”고 전했다.

회원 중에 자녀나 손자들이 직장에서 승진하거나 사업이 잘 풀리면 기분이 좋아 그 회원이 단독으로 모든 점심식사을 대접하기도 한다고.

회원들은 매일 경로당에 모여 식사하기 때문에 반찬을 준비하고 국을 끓이는 일이 일상이다. 어르신들에게 만만찮은 일이어서 김준섭 총무(남원31통장)가 경로당 전반적인 업무와 식재료를 준비하느라 시장보기를 자주 한다. 더러는 경로당 회원들이 식재료를 각자 집에서 가져와 식사를 준비하기도 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율적으로 상부상조하는 모습이다.

상주시 남원동 행정복지센터가 경로당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경로당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회비 연간 2만4000원을 내고 있다. 이 경로당 최고령 어르신인 박래영(90세) 옹께선 “자주 먹거리를 협찬해 줘서 회원들이 고맙다”고 칭송한다.

이 경로당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이면 ‘행복도우미’ 선생님을 기다린다. 매주 목요일 오후 1시는 상주시노인회 소속 행복도우미 권순영 선생님이 찾아온다. 행복도우미 선생님은 만들기나 노래, 기타 오락, 게임 등을 회원 어르신들과 진행하며 큰 즐거움을 제공해 인기만점이다.

이 경로당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유대가 돈독해 협조가 잘 된다고 한다. 같은 아파트 내에 있기 때문에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하기 쉽고, 기구보수를 비롯해 비품운반 등도 도움을 많이 받는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주민을 위해 늘 음지에서 수고한다. 아파트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주민은 물론, 경로당 행사나 식사할 때도 함께 한다.

정재석 회장은 “식사 한끼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얼마나 정감이 가고 가까워지는지 모른다”며, “한끼 점심식사는 회원들의 만남의 장소와 우의를 다지는 시간도 된다”고 말했다.

윤종우 분회장은 방문 인사말에서 “경로당 시설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회원들이 합심 해 회장을 중심으로 잘 운영하는 것을 보니 부럽다”고 말했다.

한 여성회원이 다른 분들에게 커피 음료을 나눠주며 서로 가족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니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는다.

회원들은 “코로나가 한창일 때 답답하기 그지 없었는데, 이렇게 한 잔의 커피차를 마시며 정을 나누니 살 것 같다”며, “경로당은 우리 노인들의 안식처고 행복의 보금자리”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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