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국제에너지기구, INTERNATIONAL ENERGY AGENCY)가 5월 18일, “전 세계는 탄광 유전 개발을 중지하고 청정에너지 개발에 매년 4조달러 이상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EA가 최근 발표한 ‘NetZero by 2050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는 2050년까지 기온상승 1.5도를 억제하기 위해 앞으로 탄광 유전 개발을 중지하고 청정에너지 개발에 매년 4조달러 이상 투자해야 한다.
이 보고서는 앞으로 새로운 유전 개발과 탄광 개발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2035년까지 화석 연료 자동차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단언한다. 특히,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4배 이상 많은 자금(연간 4조 달러)을 태양광과 풍력에 투자할 경우 2050년까지 탄소제로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대표적인 화석연료인 석유를 원활하게 유통, 공급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국제기구 IEA마저 탄광 유전 개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IEA는 1973년 오일쇼크 이후 197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틀 아래 세계 석유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고 석유공급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자율적 정부간 기구다. 우리나라도 2002년 3월 가입했다.
IEA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에너지 전망'(World Energy OutLook)은 기후변화 문제보다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런 IEA가 탄광 유전 개발 중지와 청정에너지 개발을 언급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후변화가 심각하단 얘기다.
IEA의 2050년 탄소 제로를 목표로 하는 보고서는 앞으로 에너지 전환에 지금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IEA의 이번 보고서는 국내 보수성향 언론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찬성하는 것 만큼 큰 의미를 갖는다.
물론, IEA가 갑자기 탄소 제로를 발표한 것이 아니다. 2020년 10월 발표한 ‘에너지전망 2020’에서 탄소 제로 시나리오를 검토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신재생에너지 관련 보고서를 통해 재생에너지 투자 부족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IEA의 보고서는 코로나 탓에 연기돼 오는 11월 영국 글라스코에서 개최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EA의 입장변화가 앞으로 탄소제로를 향한 인류의 노력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