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건강 유지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이는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보지 않아도 실제로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나이가 많이 든 노인도 약간의 운동이라도 하는 경우와 하지 않는 경우 그 삶의 질은 물론 앞으로 남은 여생기간도 크게 좌우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건강에 대한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왜 운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의미보다는 스포츠를 위한 건강과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건강을 위한 것은 운동이라고 하기 보다는 육체적인 활동(physical activity)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스포츠는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민첩성을 발달시켜 서로 경쟁하고 게임하는 것을 의미한다. 운동선수들은 보통사람들보다 더 건강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운동선수들이 일반인 보다 더 건강한 것은 아니다. 운동선수들의 평균수명이 더 길 다거나 병이 적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 반대되는 연구결과는 많다. 근육이나 인대가 더 든든하다고 해서 건강하거나 장수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과도한 운동을 하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고, 에너지 생산과정에서 많은 양의 유해산소가 생성되어 노화를 촉진하고 만성 퇴행성 질환의 발생위험이 더 높아진다.
인류가 시작해서 지금으로부터 30-40년 전 까지만 해도 건강을 위한 운동의 개념은 없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은 육체적인 노동에 의존하여 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육체적인 노동을 전기 동력으로 대체하게 됨으로서 일상생활에서의 육체적 활동량이 갑자기 부족하게 되어 운동의 결핍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육체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면서 생활하라는 것이 건강에 대한 운동의 개념이다. 그러나 육체적인 활동(physical activities)이라는 용어를 운동(exercise)이라는 용어로 바꾸면서 운동은 마치 어떤 시설에 가서 기계와 장비를 이용하여야 하는 것으로 오인하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운동이 상업화하면서 헬스 센터 등을 설립하여 요란한 기계나 장비를 이용하여 운동 또는 근육 강화를 하게 된 것이 요즈음의 현상이다. 건강을 위한 운동이 스포츠를 위한 운동으로,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과도한 운동으로 변질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운동을 해야 하는 가? 인류가 시작된 이래 생활과 생존을 위해서는 육체노동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우리 몸의 유전자는 육체적인 활동과 노동을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를 가지고 변이를 거듭해왔다. 그런데 최근 육체노동을 해야 할 이유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우리 유전자는 육체적인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생활방식에 아직 미처 적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계인의 모습은 얼굴과 몸통은 크고 팔과 다리는 가늘고 짧다. 바로 추가적인 운동 또는 육체적인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될 때의 인간의 모습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
그렇다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필요한 육체적인 활동 내지는 운동량은 얼마나 되는 가? 만일 과거처럼 주부가 아침부터 이불을 개키고, 방바닥을 걸레로 닦고, 아침 점심 저녁 준비를 하고, 걸어가서 장을 보고, 빨래를 하는 등의 육체적인 노동을 한다면 전혀 따로 운동할 필요가 없다. 남자는 마당을 쓸고 걸어서 출퇴근하고 주말에 화초를 기르고 잡초를 없애고 하는 등의 취미활동을 하거나 가까운 동네 산에 가족과 함께 산책을 즐긴다면 따로 운동을 할 필요가 없다.
자가용으로 출퇴근하고 저녁을 먹고 길게 앉아서 TV를 보는 사람이라면 운동을 따로 해야 한다.
미국의 질병관리 운동 본부에서는 건강을 위해 필요한 운동량은 일주일에 4번 정도 한 번에 약 30분간 속보로 걷되 약간 숨이 차고 그리고 땀이 날 정도면 된다고 했다. 건강을 위해 필요한 운동량은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다.
최근 대 유행이 되고 있는 마라톤은 보통사람들에게는 과도한 운동이고 노화를 촉진하고 퇴행성 질환에 이환될 위험이 대단히 높은 스포츠를 위한 운동으로 특별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권고할 만한 것이 못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