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 개막

○ 인천문화재단에서 운영 중인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새로운 기획전시 <100편의 소설, 100편의 마음 : 󰡔혈의누󰡕에서 󰡔광장󰡕까지>98일부터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근현대 명작소설 100편을 엄선한 것으로 약 두 세대 동안의 한국 근현대소설 명작들의 첫 모습’, 초판본 희귀 원본을 만나볼 수 있으며, 국내 유일 근대 서지학 관련 학회인 근대서지학회와 공동 주관한다.

○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 첫 소설 앤솔로지인 󰡔현대명작선집󰡕 원고본이 최초로 발굴·공개된다. ‘선집(選集)’이라 번역되는 앤솔로지는 여러 작가의 작품을 한 권에 묶은 것을 말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는 1926년에 완성된 󰡔현대명작선집󰡕인데, 이 자료는 ‘선집’을 내기 위해 준비한 친필 원고본이다. 「탈출기」로 유명한 최서해와 요절한 작가 김낭운 등 2명이 편집한 이 책은 이광수, 염상섭, 김동인, 현진건 등 당대 최고의 소설가 15명의 15작품이 실려 있다. ‘1926년 10월 10일’이라는 날짜가 명기된 서문에는 소설선집으로는 이 책이 조선 문단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임을 자랑스럽게 밝히고 있다. 편자들은 당시까지 나온 작품들 중 문단의 평이 가장 높은 작품들만을 엄선했음을 말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실제 출판에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책으로 출판되지는 못했지만 한국 최초 소설 선집의 원고본이라는 점에서 국내 단 한 점만이 존재하는 이 자료는, 당대 출판 정황과 명작의 선정 기준이나 인식 등 학계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이번 전시는 최초의 신소설 󰡔혈의누󰡕(1906)부터 전후 한국문학 최대의 명작 󰡔광장󰡕(1960)까지 약 두 세대에 걸친 한국의 명작소설 100편과 근현대 소설 앤솔로지 28편을 소개한다. 시의 경우 한 세기 동안의 근현대 명작 시집을 전시한 적은 있었지만, 소설의 경우는 이번 한국근대문학관 전시가 처음이다. 더구나 전시 자료가 발표 당시 초판본 원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최초의 신소설 󰡔혈의누󰡕가 처음 실린 <만세보> 연재본󰡔광장󰡕이 처음 발표된 잡지 󰡔새벽󰡕 연재본 등 우리나라 근현대 소설과 관련 희귀자료 총 190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 이 외에도 한국 모더니즘의 대표작 날개최초 발표본󰡔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작가 친필 서명본을 비롯해 육당 최남선이 낸 십전총서육전소설, 스위스의 독립영웅 빌헬름 텔의 활약을 그린 󰡔서사건국지󰡕 국한문본과 순한글본, 이수일과 심순애 이야기인 󰡔장한몽󰡕 상중하 전질, 한국 최초의 작가 개인 작품집인 현진건의 󰡔타락자󰡕 초판본(1922), 염상섭의 󰡔만세전󰡕 1924년본과 1948년본, 한국 최고의 역사소설 󰡔임꺽정󰡕 일제강점기 발행 4권 전질 등 연구자들도 쉽게 보기 힘든 희귀 소설 자료들이 대거 공개된다.

○ 또한 우리나라 근현대소설사를 아우르는 이번 전시에서는 여성‧디아스포라 등 상대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던 작품들의 원본도 만나볼 수 있다. 서양화가 나혜석의 경희(1918), 김명순의 의심의 소녀(1917)과 같은 여성 문학, 강용흘이 1931년 미국에서 출간한 󰡔The Grass Roof(초당)󰡕, 이미륵이 1946년 독일 뮌헨에서 발행하여 화제를 불러 모았던 장편소설 󰡔Der Yalu Fließt(압록강은 흐른다)󰡕,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던 김사량의 작품 (빛속으로)(1939)이 실린 󰡔光の中に(빛 속으로)󰡕 등 근대 여성 문인들의 작품과 해외에서 외국어로 창작‧발표되었지만 식민치하 한국인의 정서를 그린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소설의 역사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7개의 섹션과 1개의 특별코너로 나뉘어져 있으며, 필사체험공간 마음서재MBTI 게임 등 다양한 체험 장치를 통해 우리 소설의 명작들을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또한 섹션별 비치된 미니 도록을 통해 작품의 실제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여 관람객들이 희귀자료의 첫 모습을 직접 보면서 재미까지 느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 이번 기획전시를 두고 문학관 관계자는 “근대서지학회와 함께 공들여 준비한 전시이다. 100편의 소설이 담고 있는 마음이 여러분의 마음에 100편 그 이상으로 가닿기를 바라며, 소설사를 구성할 수 있는 희귀 초판본들을 한 자리에서 이 정도 규모로 볼 수 있는 전시는 해외에서도 유례가 없으니 꼭 관람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 <100편의 소설, 100편의 마음 – 󰡔혈의누󰡕에서 󰡔광장󰡕까지>는 98, 추석 연휴 전날 개막하여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 관람할 수 있으며, 2023년 4월 30일까지 전시가 지속될 예정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문의 032)765-0301 / http://lit.ifac.or.kr

 

이태승 기자
이태승 기자
사미연구소 소장/ 학산학 연구회 (인천 향토사)/ 인천시 미추홀구 평생학습관 강사/ 인천시 미추홀구 인터넷방송국 시민리포터/ 인천시 인터넷 신문 객원기자/ 쇼핑몰 에이전트 - (사미 http://sami.incheon.kr/)/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재학,졸업 (중어중문/행정,영어,관광)/ 눈빛디자인나눔/ 시니어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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