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넘는 아이들 ‘위험’…부평초교·부평도호부관아 담장 개선 시급

지난 9월 25일 낮, 한 아이가 부평초등학교·부평도호부관아 담장 밑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설성숙

지난 9월 25일 낮, 아이들이 느닷없이 담장을 타고 넘었다. 계양구 계산동에 있는 조선시대 행정관청 ‘부평도호부관아'(1413년 건립 추정) 담장이다.

부평도호부관아는 부평초등학교(1909년 개교)내에 함께 들어서 있다가 2022년 담장을 설치한 뒤로는 학교와 분리됐다. 이에 앞선 1982년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됐다.

아이들은 부평도호부관아로 넘어간 축구공을 되찾기 위해 수시로 담장을 넘고 있다. 정문을 이용할 수도 있으나 한참을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담장을 넘는다. 담장은 올라타거나 밑으로 빠져나가기 쉬운 구조다.

부평도호부관아를 찾는 관람객들은 “아이들이 담장을 넘는 모습을 보고 무척 놀랐다”며, “아이들이 함부로 담장을 넘나들면서 문화재 보호는 물론, 아이들 부상도 염려된다”고 입을 모은다.

부평도호부관아에는 계양문화원 소속 문화해설사와 경비원 1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임정선(76) 문화해설사는 “아이들이 축구를 할 때는 근무 중에도 수차례 공이 넘어온다”며, “그럴 때마다 학생들은 또 다시 담장을 넘거나 담장 밑으로 기어 들어와 공을 찾는다”고 했다.

임정선 해설사는 “학생들이 언제 또 다시 담장을 넘어올지 알 수가 없어 언제라도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부평도호부관아 담장을 하루빨리 개선해 사고 위험성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성숙 기자
설성숙 기자
계양구 학습길, 마을길 해설사, 계양문화원 문화해설사, 계양산메아리 명예기자, 계양역사문화연구회 회원

관련기사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