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김형석 기자] 최근 뉴스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NFT라는 단어다. NFT(Non-fungible Token)는 블록체인 기술로 발행되는 토큰 중에 하나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의 줄임말이다.
그렇다면 이 토큰은 비트코인과 무엇이 다를까? 대체 가능 여부에 따라 다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과 같이 코인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들은 대체 가능한 토큰 FT(Fungible Token)다.
대체 가능한 토큰은 각 코인이 일련번호는 달라도 가치가 동일해서 서로 교환이 가능하지만, NFT는 각각의 토큰이 고유한 가치를 가지고 있고 가격도 다르게 매길 수 있다.
그림, 음악, 영상 등의 창작물이 NFT로 만들어져 판매되면서 인기를 얻었다. 어떤 NFT는 수십억원을 호가하기도 하는 등 매우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NFT의 인기는 여러 산업으로 퍼져 패션, 스포츠,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열풍을 불러왔다. 광고, 홍보, 커뮤니케이션, 브랜딩 또는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모든 사람이 NFT 트렌드를 잘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복제불가’ 최고 수준 저작권보호
NFT 시장분석업체 넌펀저블닷컴에 따르면 2019년 1억4000만달러(약 1621억원)였던 NFT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4000만달러(약 3936억원)로 2배 이상 급성장했다.
NFT는 유형무형의 자산을 블록체인상 디지털 자산으로 구현하여 거래를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최고 수준의 저작권 보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에 중요하다.
NFT는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하고 고객과 상호 작용하는 새로운 수단을 제공한다. NFT는 고유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 인지도에 영향을 미치며, 대중과의 상호 작용을 활성화하고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한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NFT는 아티스트 및 경매 사이트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브랜드에 제공한다.
이 때문에 NFT는 문화예술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 19로 오프라인 전시회가 어려워진 아티스트들은 NFT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고 직접 대중과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소통하고 있다. NFT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예술작품 투자 MZ세대, NTF에 지갑 열어
아트바젤과 UBS가 발표한 ‘2021 미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미술시장의 큰 손 절반 이상은 MZ세대, 2030세대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미술시장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20~40대 젊은층의 미술품 수집이 증가했다. 전 세계 온라인 미술시장의 거래 규모는 2020년 124억으로 2019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예술작품과 같은 희소 자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최근 들어 MZ세대가 NFT 투자에 지갑을 열고 있다.
타코벨은 패스트푸드 업계 최초로 다섯 명의 작가와 협업해 이미지와 영상으로 된 NFT 아트를 판매했다. 이 작품들은 모두 판매 개시 30분 만에 전량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노상현 작가는 사진 전시회를 온라인 갤러리 업노멀 사이트를 통해 열고 전시 기간 전시된 작품을 NFT로 제작해 오픈씨 홈페이지에서 판매했다.
NFT 플랫폼 미르니는 일러스트레이터 이공의 ‘체리파이 NFT’, 일러스트레이터 보트의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등 다양한 국내 크리에이터의 작품을 미르니와 오픈씨에서 동시에 출시하고 있다.
스포츠·게임·유통업계도 NTF 화두
스포츠 분야에서도 NFT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NFT를 활용한 팬 서비스 상품이 출시되기도 한다.
NBA톱샷(NBA Top Shot)은 NBA 주요 영상을 라이브카드 형태의 NFT로 만들어 판매한다. 국내에서도 주식회사 블루베리NFT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계약을 맺고 기성용(FC서울), 이청용(울산 현대), 조현우(울산 현대) 등 인기 프로축구 선수들을 NFT로 출시했다.
나이키는 운동화 정보를 NFT로 만드는 특허를 등록했다. 제품을 구매하면 해당 신발의 고유한 NFT도 함께 받다. NFT를 통해 운동화의 소유권을 추적하고,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한정판 신발 거래 플랫폼 ‘프로그’는 신발 정품 인증 서비스에 NFT 기술을 적용하여 고객 신뢰도를 높였다.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 ‘워크래프트 3’ 프로게이머 장재호(아이디: Moon)의 NFT가 국내 e스포츠 선수 최초로 발매돼 29초 만에 소진됐다.
게임분야에서도 NFT 출시가 활발하다. 지금까지 게임의 주된 목표는 단순히 재미를 얻거나 상대방과 경쟁해 승리하는 것이었다면, 게임에 NFT가 도입되면서 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마인드 바이러스는 블록체인 기반의 NFT 기술이 적용된 게임 핌라이드를 하반기 출시했다.
유통업계서도 NFT 경매를 활발히 개최하고 있다. 음향기기 브랜드 소울(SOUL)은 오픈시(OpenSea.io)에서 NFT 온라인 경매를 개최한다. 경매 낙찰자는 커스텀 보어드 에이프 NFT 헤드폰은 물론 헤드폰의 디지털 렌더링을 NFT로 소유하게 된다.
유명 와인 생산업자 데이브 포웰이 2021년산 싱글 빈야드 빈티지 와인을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를 통해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
450억원 JPG 그림, 가장 비싸게 팔린 NFT
NTF 열풍은 실제 거래가격에서 나타난다.
비플(Beeple)이란 예명을 사용하는 디지털 아티스트 마이크 윈켈만(Mike Winkelmann)이 JPG파일로 제작한 디지털 아트 ‘The First 5000 days’란 작품은 지난해 3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450억 원에 낙찰됐다. 역시, 비플(Beeple)의 작품 ‘CROSS ROAD’는 약 75억 원, 스노우덴(Snowden) ‘Stay Free’ 약 69억 원, 비플(Beeple) ‘Ocean Front’ 약 57억 원, 엑스카피(Xcopy) ‘Death Dip’ 약 25억 원 등에 거래됐다.
현재 NFT를 거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마켓으로는 글로벌 NFT P2P 마켓 오픈씨(Opensea)와 라리블(Rarible)이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이 클레이로 거래가 가능한 ‘클립 드롭스’를 통해 클레이튼 기반의 다양한 NFT 작품들을 전시하고 유통하는 마켓을 론칭했다.
이더리움(ETH) 기반 대체 불가능 토큰(NFT) 거래소 ‘미르니’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크리에이터가 디지털 창작물을 등록하면, 컬렉터가 마음에 드는 작품을 이더리움으로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더리움 기반 해외 유명 NFT 구매를 한국어로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NTF 아직 초기시장, 무한한 가능성
NFT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과 개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메타버스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유형 또는 무형 자산이 디지털 토큰 형태로 거래되는 NFT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NFT 기술을 잘 활용하면 기업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MZ세대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념품이나 굿즈 등 다양한 아이템을 온라인에서 유통할 수 있고, NFT를 사용한 모바일 광고 캠페인을 여러 디지털 플랫폼에 배포할 수 있다. 또한 NFT 기술을 사용하여 고객에게 개인화된 선물과 바우처를 제공할 수도 있다.
NFT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마케팅을 시도해보기 가장 좋은 시기다. NFT는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자료=뉴스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