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김형석 기자]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란 인간과 사물, 서비스 등 3가지 분산된 환경요소에 대해 인간의 개입 없이 상호 협력적으로 센싱, 네트워킹, 정보처리 등 지능적 관계를 형성하는 사물 공간 연결망을 말합니다. 즉, 사람이 물리적으로 직접 조작하거나 처리하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물체에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신기술이지요. 사물인터넷을 활용할 경우 단순한 통신체계를 발달시킨 ICT와는 비교할 수 없는 기술발전과 확대재생산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인간이 갖는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평입니다. 사물인터넷에 대해 알아봅니다.
사물인터넷(IoT)의 주요 구성요소인 사물은 휴대폰 단말기와 같은 유무선네트워크의 앤드디바이스(end-device)뿐만 아니라, 인간, 차량, 교량, 각종 전자장비, 문화재, 자연환경 등을 구성하는 물리적 사물이 모두 포함된다. 이동통신망을 이용,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간 지능통신을 할 수 있는 개념을 인터넷으로 확장해 사물은 물론, 현실과 가상세계의 모든 정보와 상호작용하는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정지훈 교수는 사물인터넷이 불러온 사회구조적 변화를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대규모 공유 자원이 있는 경우, 기존 오프라인 세계에선 모든 이가 별도의 의사소통 없이 독자적으로 행동한다.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주목하지 않는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공유지의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소유를 기반으로 하는 시장 경쟁 체제에 의한 자율 조절, 혹은 비용이 좀 들더라도 강력한 국가 통제가 필요하다는 게 정설이었다.”
정지훈 교수는 사물인터넷을 통해 정부의 통제가 필요없게 되고, 이제는 세상의 작동원리가 원자화된다고 설명한다.
“인터넷과 사물인터넷, 각종 ICT기술이 이른바 ‘신뢰 네트워크’를 만들고, 온·오프라인 간 접점을 크게 늘리면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다시 말해 가상 세계에서 디지털 미디어를 중심으로 형성되던 경제 영역이 원자로 구성된 실물 세계 전체로 그 범위가 대폭 넓어진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 따라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공유경제, 3D 프린터, 메이커 운동, 혁신적 지불 결제 등의 트렌드는 각각을 분리하지 말고 연결시켜 바라봐야 한다.”
사물인터넷, 인류의 모든 문제 해결 가능?
그렇다면 사물인터넷이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기에 인텔·퀄컴을 비롯해 삼성전자, 애플, 구글, 아마존과 같은 굴지의 기업들이 온통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일까. 심지어 “사물인터넷은 인류가 직면한 모든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이다. 사물인터넷의 신의 경지에 오른 모습이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거의 매일 회식과 야근으로 시달리는 직장인 A씨는 1년에 한 차례 받는 건강검진이 두렵기만 하다. 평소 과도한 음주와 불규칙한 식사로 인해 자신의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예측가능하다. 건강검진을 통해 덜컥 암이라도 진단되면 어쩌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직장인들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건강검진에서 제외될 방법이 있다면 벗어나고 싶은 심정이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진단과 처방, 그리고 그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건강에 자신이 없고, 늘 두렵기만 하다.
사물인터넷의 시대, A씨와 같은 직장인들의 고민은 손쉽게 해결된다. 좁쌀 크기의 작은 센서를 몸에 붙이고 있으면, 음주량에 따른 혈중 알코올 농도의 변화를 감지하고 일정 한계를 넘어서면 실시간으로 본인과 가족, 주치의의 휴대폰으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무리한 야근과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박동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센서는 휴식을 권하고, 안정을 취한 뒤 다시 일터로 복귀할 시점까지 알려준다. 심지어, 한 달을 종합적으로 관찰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느 진료과목의 병원을 찾아 어느 부위를 진단받아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사물인터넷 이전 시대의 건강검진도 사라지고, 갑작스레 암을 선고 받는 일도 없어진다. 이 같은 사물인터넷 기술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구현될 수 있다.
센서·통신 네트워크·인터페이스가 핵심
사물인터넷의 핵심 기술은 센서,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서비스 인터페이스 기술 등 3가지로 집약된다.
첫째, 센싱 기술이다. 전통적인 온도, 습도, 열, 가스, 조도, 초음파 센서 등에서부터 원격감지, 레이더, 위치, 모션, 영상센서 등 유형의 사물과 주위 환경으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물리적 센서를 포함한다.
물리적인 센서는 응용 특성을 좋게 하기 위해 표준화된 인터페이스와 정보 처리 능력을 내장한 스마트 센서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이미 센싱한 데이터로부터 특정 정보를 추출하는 가상 센싱 기능도 포함되며, 가상 센싱 기술은 실제 사물인터넷 서비스 인터페이스에 구현된다. 기존의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센서보다 한 차원 높은 다중(다분야) 센서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층 더 지능적이고 고차원적인 정보를 추출할 수 있다.
둘째, 유무선 통신 및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이다. 사물인터넷의 유무선 통신 및 네트워크 장치로는 기존의 WPAN(10m 이내의 거리에서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무선 개인 통신망), 와이파이(WiFi), 3G·4G·LTE를 비롯해 블루투스(Bluetooth), 이더넷(Ethernet), 위성통신, 시리얼 통신 등, 인간과 사물, 서비스를 연결시킬 수 있는 모든 유·무선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시리얼 통신이란 일반적으로 컴퓨터 기기를 접속하는 방법의 하나로, 접속하는 선의 수를 줄이고, 원거리까지 신호를 보낼 수 있도록 한 통신 방식이다.
셋째, 사물인터넷 서비스 인터페이스 기술이다. 이는 사물인터넷의 주요 3대 구성 요소(인간·사물·서비스)를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응용서비스와 연동하는 역할을 한다.
사물인터넷 서비스 인터페이스는 네트워크 인터페이스의 개념이 아니라, 정보를 센싱, 가공·추출·처리, 저장, 판단, 상황 인식, 인지, 보안·프라이버시 보호, 인증·인가, 디스커버리, 객체 정형화, 가상화, 위치확인, 프로세스 관리, 오픈 플랫폼 기술 등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터페이스(저장, 처리, 변환 등) 역할을 수행한다.
사물인터넷 시장현황과 전망
사물인터넷 시장은 어떻게 확대될 것인가도 관심거리다.
사물인터넷을 구성하는 생태계는 크게 칩벤더, 모듈·단말업체, 플랫폼·솔루션업체, 네트워크·서비스업체 등 4가지로 구성된다.
칩벤더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같이 칩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모듈·단말업체는 다양한 사물에 무선통신을 가능케 하는 모듈이나 단말기를 제조하는 업체를 말한다.
특히, 사물인터넷 칩셋을 제조하는 칩벤더와 모듈을 공급하는 제조업체는 해외 주요 소수기업에 의해 생산과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칩셋은 퀄컴(Qualcomm), TI, 인피니온(Infineon) 등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모듈의 경우 전세계 공급량의 78%를 신테리온(Cinterion), 텔릿(Telit), 시에라(Sierra), 심컴(SIMCOM) 등 4개 회사가 공급하고 있다.
네트워크·서비스업체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사물인터넷을 인지하고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우리나라의 네이버를 비롯해 구글, 아마존 등이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 각 나라, 그리고 지역별 대규모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는 자신만의 인증단말센터, 개방형 플랫폼 연구, 솔루션 업체와의 협력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사의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에코시스템이란 IT 기술을 사용하는 제조업체들이 간편하고 빠르게 사물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미 시장을 선점했거나 주도하는 대기업과 경쟁하지 않고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나름의 역할과 창업기회를 찾을 수 있는 분야가 플랫폼·솔루션이다.
플랫폼·솔루션업체는 사물 간에 인터넷을 할 수 있는 물적 기반인 통신 네트워크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하는 운영체제를 개발해 운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SKT와 KT는 물론,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플랫폼·솔루션 업체는 고객의 요구에 적합한 맞춤형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중소·중견 기업에 의해 주도될 수 있다. 따라서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분야가 바로 플랫폼·솔루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