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개최된 서울아트마켓에 참가한 연주팀이 퓨전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서울아트마켓

[시니어신문=주지영 기자] 최근 아트마켓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시장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예술 마니아들의 순수한 동기부터 작품 소유를 통해 자산을 늘리려는 사람들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아트마켓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 미술작품을 사고파는 시장이 존재했지만, 오늘날에는 미술작품 뿐만 아니라 각종 공연과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2010년 이후 주요 국제공연예술마켓도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 의미의 기존 공연예술작품(Production)을 ‘사고파는’(Buying and Selling) 형식의 유통시장(Market)의 기능에서 창작 아이디어 및 정보 교환, 공연예술분야 별 전문가 네트워킹, 제작 전 작품(Pre-Production) 프리젠팅 등이 포괄 적으로 소개되는 공연예술 ‘플랫폼(Platform)’으로 바뀌고 있다.

아트마켓이란?
아트마켓은 문화산업과 경영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공급자(예술가)가 만든 작품을 수요자(프로모터, 제작자, 극장, 축제 감독 등 프리젠터)에게 판매하거나, 수요자가 원하는 작품을 공급할 수 있게 하는 장으로 일종의 견본시(見本市)라 정의된다.

일반적으로 공연예술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주체를 관객과 예술가로 본다면, 아트마켓의 수요와 공급은 기획(제작자)와 예술가(단체)로 보기 때문에 전자를 소매시장이라 한다면, 후자는 사전유통구조인 도매시장인 셈이다. 하지만, 일반 견본시와 달리 아트마켓은 상품만을 사고파는 관점의 경제적 효용성 추구를 넘어 예술 단체와 예술작품에 대한 가치와 정보를 담고, 소통하는 장이라 할 수 있다.

아트마켓에서는 공연예술작품에 대한 쇼케이스, 부스전시 등을 통한 실물거래가 직접적으로 일어나기도 하며, 아카데미, 포럼 등을 통한 국내외 공연예술의 실질적인 정보교환과 관계 구축을 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적인 아트마켓
우리 지구촌에는 어떠한 아트마켓이 존재할까?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남미, 북미 등 세계 곳곳에는 아트마켓이라는 이름을 걸고 또는 다른 이름으로 아트마켓의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는 공연예술시장이 존재하고 있다.

국내에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자국의 작품을 해외시장에 수출하기 위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마켓으로 캐나다의 시나르(CINARS, Conference Internationale des Arts de la Scene)가 있다. 시나르(CINARS)는 1984년 창설돼 몬트리올에서 매 짝수 년에 열리고 있다.

북미권역의 가장 대표적인 마켓으로는 국공연기획자협회(APAP, Association of Performing Arts Presenters)이 있다. 공연 기획의 전문적 영역에 대한 정보와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것을 목적으로 매년 1월 뉴욕에서 연례 회의를 개최한다.

아시아로 돌아오면 서울아트마켓(PAMS, Performing Ars Market in Seoul)을 비롯해 일본의 요코하마공연예술회의(TPAMiY, Performing Arts Meeting in Yokohama), 격년제로 6월에 열리는 싱가포르의 컨버스아시안스(ConversAsians/구 Asian Arts Mart(AAM)), 매해 10월에 개최되는 중국 상하이국제공연예술제(SPAF, Shanghai International Performing Arts Festival)를 찾아볼 수 있다.

아트마켓 개최유형

– 견본시 성격의 아트마켓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아트마켓이다. 전시형 이벤트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견본시(見本市)라고도 한다. 미국의 APAP, 캐나다의 CINARS, 서울아트마켓, 호주아트마켓 등 대부분의 마켓들이 견본시의 성격을 갖고 있다. 공연예술작품을 상품의 대상으로 함에 따라 홍보 및 판매행위뿐만 아니라, 예술단체와 기획자 간의 정보 공유 및 네트워킹이 활발히 이뤄진다. 부스전시, 쇼케이스, 학술행사,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다.

– 축제 연계 아트마켓 
이 유형은 기존의 공연예술축제와 협력해 마켓참가 프리젠터들에게는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예술가들에게는 보다 많은 세계의 기획자들을 만날 수 있는 창구를 넓혀준다. 축제 기간 중 아트마켓을 운영 하며,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한다. 전통이 깊은 축제는 자연스럽게 수요자(프리젠터, 프로그래머 등)와 공급자(공연단체)가 만나는 장을 이루며, 아트마켓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과‘아비뇽 오프 축제’등이 대표적이다.

아트마켓 참가자
아트마켓에는 예술가(예술가 및 예술단체)와 프리젠터(극장 및 축제 프로그램 담당자), 프로모터(공연예술 기획사 및 에이전트, 공연예술단체 기획자), 프로듀서(공연제작자), 행정가(문화재단 및 협회 소속 담당자), 기타 공연예술관계자(학계, 언론) 등이 참여해 정보교류와 네트워킹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이 때 작품을 소개하는 주체로서 예술가(Artist) 및 부스전시자(Exhibitior)가 아닌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프리젠터, 프로모터, 프로듀서 등을 마켓에서 주로 델리게이트(Delegate)라고 부른다. ‘델리게이트(Delegate)’란 대리인, 대표자를 뜻하는 말로, 아트마켓에서는 소속 단체나 기관을 대표해서 등록한 참가자를 의미하며, 다음과 같이분류할 수 있다.

– 프리젠터(Presenter) 
창작, 교육, 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가와 관객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 축제나 공연장의 예술 감독 또는 프로그래머.

– 프로모터(Promoter) 
공연 투어의 기획, 조직을 전담하는 개인 또는 기획사 종사자. 현지 대관, 공연 수익, 홍보, 투어, 스폰서쉽 전반에 대한 책임자.

– 프로듀서(Producer) 
작품이 공연되는 데 있어 제반 사항을 총괄. 연출가, 안무가, 작곡가, 극본가 등의 제작 인력뿐만 아니라 배우, 무용수 등의 예술가 및 기술 인력을 섭외, 총괄. 특히, 제작 및 상연에 관련된 모든 예산 조달 및 관리에 대한 총책임자.

– 행정가(Administrator) 
정부산하기관, 재단 등 문화예술 관련 공공 및 민간기관 종사자. 각국의 예술 지원 정책, 해외 진출 시의 지원금 등에 대한 펀드레이징 정보 취득 가능.

– 예술가(Artist) 
델리게이트로 분류되는 예술가는 마켓에 작품 소개를 위해 참가가 아닌 참관자로서의 등록을 의미.

– 저널리스트(Journalist) 
컨설턴트(Consultant), 학계(Academy), 연구원(Researcher) 마켓에서 지식이나 정보 제공의 역할을 하는 전문가 그룹의 참가자.

자료=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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