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챗GPT, 똑똑한 비서?…다양한 한계 지적도

[시니어신문=추미양 기자] 최근 챗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챗GPT는 오픈AI(Open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다. 챗GPT는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간의 질문에 대답하는 일종의 ‘챗봇(Chat Bot)’이다. 챗GPT는 사람처럼 문장을 이해하고 맥락에 맞는 답변을 생성할 수 있다. 문장을 번역, 요약도 하고, 글의 스타일도 바꿔주며, 코딩도 하는 등 똑똑한 비서처럼 일한다. 하지만, 챗GPT는 2021년 6월까지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만 다루는 등 여러 가지 한계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투자은행 UBS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챗GPT는 지난 11월 30일 공개됐는데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에 한 번이라도 접속한 사람 수가 1억 명을 돌파했다. 공개한 지 두 달만이다. 틱톡은 9개월, 인스타그램은 30개월 걸렸다고 하니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업계는 2016년 AI(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4승 1패로 이긴 사건보다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인다. 알파고는 바둑에만 국한된 인공지능이지만, 챗GPT는 회원 가입만 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직접 챗GPT를 체험하고 열광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터넷 혁명, 모바일 혁명에 이은 새로운 혁명이 다가오고 있다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챗GPT가 기존의 일자리와 직업을 대체한다는 우려와 함께 새로운 직업을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챗GPT는 어떤 AI인가?

챗GPT는 챗(Chat)과 생성형(Generative), 사전학습(Pre-trained), 변환기(Transformer)의 합성어다. 지금까지 개발된 AI 대화형 서비스 중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챗GPT는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간의 질문에 대답하는 일종의 ‘챗봇(Chat Bot)’이다. 챗봇은 인간과 음성이나 문자를 통해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뜻한다. 카카오톡에서 채팅하듯이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그 분야의 전문가 친구가 옆에 앉아 자세하게 설명하듯 친절하게 문장으로 대답한다. 첫 번째 질문에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질문하면 이전 내용을 기억해 맥락상 일치하는 대화를 계속한다. 컴퓨터가 채팅하듯이 말을 하는 셈인데 그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수준 높은 놀라운 AI 기술이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샘 아트만이 2015년 12월 11일 설립한 비영리 회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도 공동창업자 중 한 사람이다. 2019년 MS(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했고, 오픈AI의 핵심 후원자라고 주장한다. MS는 지난 3월 13일, 오픈AI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MS는 투자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는 수년간 100억 달러(12조3천억 원) 정도일 것으로 추측한다.

GPT는 오픈AI가 개발한 자연어 처리 분야의 거대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이름이다. 자연어는 인간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로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기계어와 구분된다. 첫 번째 버전 GPT-1은 2018년 출시됐고 인간과 간단한 대화만 가능했다. 두 번째 버전 GPT-2는 2019년 개발되었고 매개변수가 15억 개라 너무 적어 답변이 정확하지 않았고 상용화하지 못했다. 그 후 매개변수가 1,750억 개로 늘어나 엄청나게 똑똑해진 GPT-3가 2020년 6월 11일 출시됐고, 미세 조정을 거쳐 GPT-3.5가 2022년 11월 30일 공개됐다.

GPT는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문장과 글을 생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AI다. 챗GPT는 GPT-3.5 버전이 탑재된 서비스인데 베타 버전으로 출시됐다. 베타 버전이란 완성품을 정식으로 판매하기 전 단계의 버전으로, 무료로 배포하여 제품을 테스트해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사용된다. 챗GPT 홈페이지에서만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공식적인 앱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한편 업그레이드된 GPT-4가 지난 3월 14일 공개됐다. 오픈AI는 매개변수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1조 개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GPT-4를 적용한 서비스 이름은 챗GPT 플러스(ChatGPT Plus)이며, 월 사용료는 20달러다.

GPT-3.5 모델은 문자로 묻고 문자로 답해주지만, GPT-4는 이미지 입출력도 가능하다. 문자와 그림을 결합한 질문도 이해하고 답한다. 예를 들어 밀가루·계란·우유·버터가 들어간 사진을 주고 “이 재료들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요?”라고 입력하면 “이 재료로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많은 옵션이 있습니다. 팬케이크, 와플, 크레페, 프렌치토스트 등 무한합니다.”라고 답한다. 냉장고 안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입력하면, 사진 속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음식 레시피를 소개한다. GPT-3.5는 변호사 자격시험 등 각종 시험에서 하위 10% 수준이었는데, GPT-4는 상위 10%의 능력을 보여줬다. GPT-4를 사용하고 싶으면 유료 구독 서비스인 챗GPT 플러스 또는 MS의 검색 엔진 빙(Bing)을 사용하면 된다.

챗GPT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나?

챗GPT는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해 만들었기 때문에 사람처럼 문장을 이해하고 맥락에 맞는 답변을 생성할 수 있다. 사용자가 궁금한 것이 있을 때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한다. 그러면 광고, 블로그, 이미지, 동영상, 웹사이트 등이 잇달아 노출된다.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면 이런 수많은 검색 결과들을 들여다봐야 하는데, 챗GPT를 이용하면 검색 결과들이 일목요연하게 요약돼 빠르게 볼 수 있다. 검색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챗GPT가 편지, 논문, 신문기사, 광고용 문구를 써주고, 시나 소설도 창작해준다. 봄비를 주제로 작곡해 달라고 요청하면 노래 가사를 쭉 써준다. 문장을 번역, 요약도 하고 글의 스타일도 바꿔주며 코딩도 해준다. 똑똑한 비서처럼 일한다.

챗GPT의 한계는?

첫째, 최신 정보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한다. 챗GPT는 2021년 6월까지 인터넷에 올라온 방대한 정보를 학습해 대답하기 때문이다. 2022년 월드컵 우승팀을 물어보면 답을 찾지 못한다.

둘째, 가끔 편견이 들어간 대답을 할 수 있다. 챗GPT는 인터넷에 존재하는 방대한 정보를 습득한 후 스스로 학습해 대답한다. 인터넷에 있는 블로그, 보고서, 기사, 댓글 등에는 다양한 사람의 생각과 편견이 들어 있는데 인공지능이 이를 모방해 답하기도 한다.

셋째, 한글로 질문하면 답하는 속도가 느리고 부정확하다. 인터넷에 있는 가장 많은 정보는 영어로 작성돼 있고, 이를 AI가 학습했기 때문에 영어로 질문해야 가장 정확하고 빠르게 답한다.

넷째, 제공한 정보의 출처와 저작권을 밝히지 않는다. 챗GPT는 질문에 대해 무조건 대답하지만, 출처와 저작권은 알려주지 않는다. 사용자는 저작권이 있는 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해 수익을 올리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챗GPT는 ‘허언증 환자’일 때가 있다. 오픈AI는 자사 홈페이지에 “사용자의 질문에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그럴듯하게 대답하기 때문에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환각(hallucinates)현상’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경고한다. 상당히 논리적으로 글을 써주지만 잘못된 정보이거나 무의미한 내용인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생성한 결과물을 전적으로 믿으면 안 된다. 인간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 모두 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판적인 자세를 가지고 사실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편, 챗GPT는 환경문제를 일으킨다. 생성형 AI인 챗GPT를 구동하려면 기존 검색엔진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따라서, 일반 검색엔진에 비해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늘어난다는 비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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