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7년마다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하는데, 이번 제6차 보고서에 관한 반응은 특별히 뜨겁다.
8월 초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지구가열 마지노선인 ‘1.5도 상승’ 도달 시점이 2021~2040년까지로 3년전에 1.5도 보고서보다 10여년 앞당겨졌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났다. 현재 1.1도 이상 올라 1.5도 도달까지 불과 0.4도 정도 남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보고서는 IPCC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진행한 제 54차 총회에서 승인 받은 제1 실무그룹(WG1) 제6차 평가보고서(AR6)이다.
IPCC와 전세계 과학계는 지구 온도 상승이 산업 혁명전보다 1.5도를 넘으면 파국을 막기 힘들다고 해왔다. 2018년 ‘지구온난화 1.5도’ 송도 특별보고서에서 2030~2052년 사이에 지구 온도가 1.5 상승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는데, 이 시기를 10년 앞당겼다.
이 뜨거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만년 동안 지금보다 더 뜨거운 적은 없었다. 2003~2012년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0.78도 상승했는데, 2011~2020년에는 1.09도 까지 상승했다. 인간 활동에 의해 배출된 이산화탄소 누적 총량과 지구온난화 사이에 깔끔한 선형 관계가 드러났다.
국립기상과학원은 “0.3도 가운데 지난 10년간 실제 상승은 약 0.2도이며, 나머지 0.1도는 개선된 기후 모델 등을 통해 추가 산정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몇 년 전 기온 상승이 멈춰졌다고 하던 평가와는 달리 지금 지구는 지구온난화 추세가 심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제 26차 당사국총회(COP26)의 과학적 근거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그동안 줄기차게 음모론을 제기하던 일부 전문가들은 또 어떤 궤변을 준비하고 있을까?
3년전의 1.5도 보고서 기반으로 세계 여러 나라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우리 정부도 이에 동참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며 모든 걸 제쳐 두고 맨 처음 한 일이 파리기후협약 복귀였음은 엄청난 상징성을 지닌다.
그러나 이번 제6차 보고서는 이 시기를 10년이나 앞당겼다. 이미 1.1도 올랐고 1.5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