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유니온 등 “적극적 안락사 도입해 외국서 맞는 쓸쓸한 죽음 없애라!”

[시니어신문=장한형 기자] 회복 불가능한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과 그 가족을 위해 적극적 안락사법 도입으로 자기 결정권 자유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년유니온과 ‘내 생애 마지막 기부클럽’이 6월 16일 오전 대통령 집무실을 마주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국민이면 이 땅에서 태어나고, 이 땅에서 죽을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 안락사가 없어서 외국에서 쓸쓸하게 죽음을 맞아하게 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76%가 적극적 안락사 도입에 찬성한다”며, “안락사법이 없어서 다른 나라에서 죽음을 준비 중인 국민이 100명”이라고 했다.

이어,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프랑스, 콜롬비아, 캐나다와 미국의 일부 주에서도 안락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는 나라에서 생명 경시 문화를 가졌다고 평가 받는 나라는 없다”고 했다.

특히, “한국인 2명이 스위스에서 안락사했다”면서, “스위스에 안락사를 신청한 국민이 18명이다. 또한 100명의 국민이 스위스 안락사 기관인 디그니타스에 회원으로 가입했다”며 적극적 안락사 도입을 촉구했다.

이들이 적극적 안락사 도입을 촉구하는 이유는 회복 불가능한 질병으로 고통 받는 가족을 돌보다 가정이 파탄 나고 결국엔 간병 살인에 이르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육체적 질병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살하거나 외국에서 쓸쓸히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가족들에 둘러 싸여 축복 속에서 사망할 권리를 인정하자는 주장이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 회견문]

80대 노모는 정신 질환을 앓아온 40대 딸과 끈으로 몸을 묶은 채 한강에 투신했다. 시신은 꼭 껴안은 팔 모양 그대로 발견됐다.

50대 아버지는 집에 불을 질러 25년 돌본 식물인간 아들과 목숨을 끊었다. 아버지와 아들이 꼭 껴안은 채 한 몸처럼 발견됐다.

유방암에 걸린 아내는 자신을 죽여 달라고 매달렸다. 남편은 차 안에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도왔다. 남편은 뇌졸중으로 쓰러진 어머니, 선천성 뇌병변에 걸린 딸까지 돌보는 다중 간병인이었다.

아들은 테이프로 엄마의 입과 코를 막고 나서 엄마 품에 머리를 묻었다.
10년을 간병한 아들이었다. 아들은 ‘어머니, 편안하게 해 드리고 저도 따라 갈게요.’ 라고 말했다.

가해자가 된 이들은 희생적인 부모이거나 남편, 자식이었다. 이들은 끝 모를 간병의 터널에서 무너졌다.

회복할 수 없는 병으로 인한 가족이 살인자가 되는 형편이다.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7명이 안락사를 찬성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안락사 도입 찬성 비율은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다.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프랑스, 콜롬비아, 캐나다와 미국의 일부 주에서도 안락사를 시행하고 있다.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는 나라에서 생명 경시 문화를 가졌다고 평가 받는 나라는 없다.

한국인 2명이 스위스에서 안락사했다. 스위스에 안락사를 신청한 국민이 18명이다. 또한 100명의 국민이 스위스 안락사 기관인 디그니타스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대한민국은 헌법 제10조가 보장하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 추구권”을 죽음의 영역에서는 보장하지 않는다.

그로인해 2천만 원이 드는 비용에도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선택해서라도 인간의 존엄과 행복을 추구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이 땅에서 태어나고, 이 땅에서 죽을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 안락사가 없어서 외국에서 쓸쓸하게 죽음을 맞아하게 하지 말자.

내가 태어나서 사랑받으며 자란 대한민국에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축복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자기 결정권 존중에 국가가 나서길 바란다.

윤석렬 대통령이 말한 국민의 자유는 죽음의 영역에서도 보장되어야 한다.

2022년 6월 15일,
안락사 도입을 바라는 노년 유니온, 내 생애 마지막 기부 클럽 노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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