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담그고 잼도 만들고…수박껍질, 음식으로 재활용 지구 살리는 환경운동

지역 환경운동가들이 수박껍질로 김치 담그기를 진행하며 음식물쓰레기 제로화를 위한 캠페인을 펼쳤다.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활동가들은 6월 11일 서울 노원구 등나무공원에서 열린 마들장’ 농업특별부스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수박껍질 활용 음식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다.

생태 나눔을 주제로 한 이날 행사에는 수십여 개 부스의 생태 관련 물품 판매와 생태전환 인식개선 캠페인이 이어졌다.

각 부스에서는 지역 수공예 작가들이 직접 제작한 천연염색 손수건허브 모기퇴치 팔찌 등 지역 생태 살리기와 관련된 공예품 및 유기농 채소토종꿀과 장류 등 마을의 생태 관련 식품들을 팔기도 했다.

깍뚝썰기한 수박껍질을 갖은 양념에 버무리면 개운한 맛의 깍두기가 된다. 사진=김지유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활동가들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미리 만들어 둔 수박껍질 잼과 즉석에서 버무린 수박껍질 깍두기’ 맛보기 행사를 선보였다부스를 찾은 주민들은 갓 담근 수박껍질 깍두기를 2~3조각 맛본 뒤 맛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은 생각보다 아삭아삭하고 시원한 맛이라며 어릴 적에 어머니가 수박껍질 흰 살로 나물을 무쳐 주셨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수박 먹을 때 빨간 살이 조금이라도 남으면 크게 혼났다, “옛날엔 진짜 버리는 게 하나도 없었다면서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수박껍질 잼을 빵에 발라 맛본 아이들도 수박껍질로 만든 음식은 처음 먹어봤다며 맛있고신기하다고 했다.

수박껍질 음식을 위해 재료를 손질 중인 활동가들. 사진=김지유

장기간 부스에서 활동했다는 활동가 김경옥(55) 씨는 수박껍질 김치에 대해 음식이 귀하던 예전에는 식재료를 되도록 많이 활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지금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알뜰한 소비를 추구했던 어르신들의 지혜가 기후위기 시대 생태전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수박 흰 살을 활용해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수박에서 나오는 쓰레기의 63% 가량을 줄일 수 있다나머지는 말려서 숙성시킨 후 퇴비로 활용할 수도 있다.

수박껍질 깍두기를 담그려면 껍질의 흰 살을 도려내 깍둑썰기를 한 뒤 액젓과 고춧가루잘게 썬 파를 넣어 버무려 바로 먹거나 일정 기간 숙성시키면 된다.

수박껍질 잼은 흰 살을 잘게 썰어 1/4분량의 설탕과 함께 30분 정도 조린 뒤 마지막에 꿀을 한 숟가락 첨가하면 된다.

일상생활 속 생태전환 실천을 강조하는 활동가 김경옥, 형선희 씨가 각각 잼 만들기와 재료 손질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지유

허브 카페를 운영하던 중 참여하게 됐다는 활동가 형순희(54) 씨는 집에서도 꾸준히 수박껍질을 활용하고 있다며 참기름 등 양념을 첨가해 보기도 하고 이모저모 연구하다 보니 다양한 음식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이어 쓰레기도 줄이고 맛깔 나는 다이어트 음식도 만들 수 있으니 귀찮기는 하지만 의지를 갖고 실천하게 된다고도 했다.

수박껍질로는 깍두기잼 이외에도 쥬스냉채된장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새콤달콤하게 살짝 저려 냉면 고명으로 활용해도 된다갈아서 미용 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김경옥 씨는 생태전환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예전에 어르신들이 실천해 온 방식으로 음식물쓰레기 줄여나가는 것이 기후위기 시대를 극복하는 지혜가 된다고 강조했다또한 수박껍질 활용 등 생태와 환경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더 늘기를 바란다고 했다.

격월로 열리는 이 마을장터에서 생태 활동가들은 지구의 환경보전을 위해 8년간 변함없이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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