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이길상 기자] 지역 자원을 활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문제 해결 등에 기여하는 ‘우수 마을기업’ 16곳과 ‘모두애(愛) 마을기업’ 9곳이 선정됐다.
행정안전부가 9일 이번에 선정한 마을기업에는 제품개발과 판로개척 등의 비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우수 마을기업은 최대 7000만 원, 모두애(愛) 마을기업은 최대 1억 원이다.
행안부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43곳 마을기업을 선정했다. 특히 올해는 인구감소지역의 활력 제고 등을 위해 지난해 대비 우수마을기업은 2곳, 모두애(愛) 마을기업은 4곳 더 추가했다.
◆ 우수 마을기업
전국의 마을기업 중 공동체성, 공공성, 지역성, 기업성 등 마을기업의 4대 요건을 갖추고 있으며 지역 문제 해결 등에 성과를 나타낸 16곳을 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했다.
우수 마을기업 16곳에는 제품개발, 기반시설 확충, 홍보·판촉 등 마케팅 비용 등 최대 7000만 원을 지원한다.
이번에 선정된 전남 영광군 ‘동락점빵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 주민 370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생활기반시설인 편의점, 마트 등이 없어 생필품 구매에 어려움이 있는 주민 편의를 위해 설립됐다.
이 곳은 마을기업 차량을 이용해 매주 1회 42개 마을을 찾아가는 ‘이동점빵’을 운영하고 있으며, 면 소재지에 상시매장인 동락점빵도 운영 중이다.
특히 모든 활동의 수익금을 마을복리 증진에 환원하고 이동점빵 방문 때 ‘독거 어르신 안부 살피기’도 병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우수마을기업 사업비로 노후화해 장거리 운행이 어려운 ‘이동점빵’ 차량을 교체할 계획이다.
대구 달서구 ‘(주)새벽수라상’은 전국 최초로 공동주택 입주민과 직원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설립한 마을기업으로, 아파트 내에서 반찬을 만들어 아파트 주민들에게 새벽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준공 후 30년 가까운 낡은 아파트로 입주한 1240세대 중 180세대가 독거 세대라는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주택전산관리프로그램을 활용해 고독사 예방 운영 시스템을 구축했고, 새벽 반찬 배달과 연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모두애(愛) 마을기업
모두애(愛) 마을기업은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액이 3억 원 이상이고 설립 된지 2년 이상 된 마을기업을 대상으로, 높은 매출과 브랜드 가치를 보유하고 있어 일자리 창출 및 지역 활성화 등에 기여한 기업 중 9곳을 선정했다.
이 마을기업에는 국내·외 판로개척 등을 지원하기 위한 최대 1억 원이 지원돼 마을기업의 성장과 도약을 돕는다.
선정된 기업 중 서울 성북구 ‘나무와열매사회적협동조합’은 기존 장애인 돌봄 시스템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짧은 시간 돌봄과 찾아오는·찾아가는 돌봄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비장애인의 긴급·일시·상시 돌봄도 함께 지원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최근 3년 동안 평균 매출액 102억 원을 달성하고 순이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제주 제주시의 ‘함께하는그날협동조합’은 2016년 깔창 생리대 뉴스 보도 이후 청소년 및 환경문제에 대한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력단절 여성 등이 모여 설립한 마을기업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면생리대 생산이다. 이후 사업영역을 확대해 쓰레기 없애기 관련 유통·교통·여행·새활용 등 전반을 다루는 ‘지구별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9억 3000만 원까지 늘었으며, 신규직원 입사경쟁률도 50:1을 기록하며 지역 주민이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훈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인구감소지역 활력 증진,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지역문제 해결에 마을기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마을기업이 보다 활성화되도록 다양한 성공 모델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행안부는 우수마을기업 및 모두애(愛) 마을기업의 성장과 도약이 지역사회에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 박람회 등을 통한 사례 공유, 제품의 판매촉진을 위한 온·오프라인 판매점 입점 지원, 홍보영상 제작, 우수사례집 제작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을 지원하고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홈플러스 상생장터, 상생샵 등 현장 판매 행사도 계획 중이다.
내년 1월에 시행하는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에 따른 답례품에 마을기업 제품을 포함할 수 있도록 관련 지자체 등과도 협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