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부소담악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최근 완성도 높은 연출로 많은 마니아층을 만들어낸 드라마 ‘괴물’의 촬영지인 옥천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드라마에 등장한 부소담악의 아름다운 풍경과 세트장으로 사용된 만양정육점 뿐만 아니라 오묘한 빛깔의 옥천성당,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옥천전통문화체험관, 멋진 경치와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금강휴게소까지 하루를 부지런히 채워줄 힐링 스폿들을 가 보았다. ‘코로나19’로 여행이 힘든 시기에는 온라인으로 즐겨보자.

1. 부소담악

옥천 9경 중 하나인 부소담악. 사진=한국관광공사

군부면 추소리의 부소담악은 옥천 9경 중 하나로 전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뽑힐 만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물 위에 바위로 병풍을 들러놓은 듯한 장관은 꼬리 부분의 추소정에 올라서면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물에 떠 있는 산을 따라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 길을 따라 걸으며 부소담악을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뽑힐 만큼 아름답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경치를 감상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추소정이 보인다. 조그만 언덕에 위치해 정자에 올라서면 부소담악의 중심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물길이 멋져서 배를 타고 구경해도 좋겠다 생각하는 와중에 보트가 한 대 지나갔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보트 투어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돌아갈 때는 왔던 길에서 조금 벗어나 물가 쪽으로 돌아갔다. 낮은 절벽과 험하게 생긴 바위들, 물가에 비치는 햇살과 계곡을 지나가는 바람 소리, 인적이 드문 이 길이 더욱더 새롭게 느껴졌다. 강을 따라 보이는 봄의 부소담악은 다양한 초록빛이었다. 초록도 그렇게 다양하게 느껴지는 이 계절이 좋다. 그런 자연을 마주하고 있으니 떠나고 싶지 않아 한참을 서성거렸다.

2. 옥천성당

회색빛으로 아담하게 지어진 옥천성당. 사진=한국관광공사

예쁜 성당은 많은데 뭔가 다르게 오묘하게 아름다운 느낌의 성당. 그런 느낌이 드는 곳이 옥천에 있었다. 회색빛으로 아담하게 지어진 건물의 사진을 보고 가게 됐는데 실제로 보니 그 느낌이 훨씬 이국적이다. 이런 성당이 또 있었나? 하고 생각이 들었지만 비슷한 느낌을 떠올릴 수 없었다.

옥천성당은 충청북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1940년대 천주교 성당이다. 다른 성당 건물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회색빛 파스텔 톤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좋은 장소는 입구에서부터 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옥천성당이 그랬다. 가파르지 않아 적당히 올라가기 좋은 언덕과 양옆으로 잘 다듬어진 정원이 입구에서 반겨준다. 빼꼼히 하늘로 보이는 지붕이 궁금해 발걸음을 재촉해 올라갔다. 언덕 위에 지어져서 주변은 매우 고요했는데 인적이 드물어 조용히 성당의 외관을 감상하기 좋다.

3. 금강휴게소

맛과 풍경을 두루 누리는 금강휴게소. 사진=한국관광공사

평소에 고속도로 휴게소는 말 그대로 운전 중에 지치면 쉬어가는 곳, 굳이 방향을 틀어 갈 일은 별로 없는 곳이다. 그런데 금강휴게소는 ‘맛집’과 ‘힐링’이라는 단어로 통한다. 날씨가 좋은 주말엔 전국에서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로 붐빈다.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 경치가 좋겠구나 했는데 늘어선 포장마차와 마을의 맛집들이 보였다. 휴게소에는 강을 향해 테이블이 즐비해 있다. 그 덕분에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모두 먹거리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인다. 휴게소 내부에는 경치를 감상하며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야외에 테이블이 정말 잘 비치되어 있다.

강을 마주하며 들어선 포장마차. 사진=한국관광공사

휴게소 데크의 계단으로 내려가면 포장마차들이 줄지어 있고 바로 근처엔 매운탕, 어죽, 도리뱅뱅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많다. 특히 예능프로그램 ‘전지적참견시점’에서 이영자가 추천한 도리뱅뱅이가 유명하다고 한다. 저녁이 되어야 문을 여는 곳이 많아 그때까지 기다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경치를 감상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강에는 수상스키를 타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경치와 맛집에 더불어 액티비티까지라니. 누가 여기를 고속도로 휴게소로만 생각할까. 여름이 다가올수록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금강휴게소를 눈여겨보자.

경치를 감상하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테이블들. 사진=한국관광공사

4. 만양정육점

드라마 ‘괴물’에서 매회 등장한 장소. 사진=한국관광공사

드라마를 봤다면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는 건물, 세월의 흔적이 선명히 보이는 외관에 눈길이 가는 만양 정육점. 드라마 ‘괴물’에서는 거의 매회 등장한 장소이다. 조금 아쉬운 점은 촬영에 사용되었던 내부 공간과 외부의 구조물들은 철거되었다는 것. 하지만 건물의 모습이 등장한 드라마 속 장면들을 떠올리기엔 부족하지 않다. 오래된 건물 하나가 뭐라고 이토록 사람을 끌리게 하는 것일까. 떨어진 벽과 때 묻은 간판은 지저분하다기보다는 외롭고 쓸쓸해 보인다. 드라마의 분위기도 그렇게 느껴지는 장면이 많던데 여기가 세트장으로 정해진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골목으로 조금 걸어보면 작은 벽화가 여럿 보이는 조용한 마을이 있다. 만양정육점을 구경하고 한 바퀴 걸어 봐도 좋을 듯하다.

5.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은 전시·공연, 카페, 식당, 숙박 시설까지 모두 다 있는 곳이다. 모든 건물이 전통 한옥으로 지어져 있었는데 들어서면 생각보다 크고 깔끔하게 배치된 구조에 놀라게 된다. 내부엔 다양한 시설이 있어 목적에 맞게 쉬어가기 좋다. 공예, 다도, 요리 등 유아에서부터 성인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들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의 카페. 사진=한국관광공사

숙박과 전통체험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및 예약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업을 했지만 5월 3일부터는 영업을 재개한다고 하니 옥천에 간다면 꼭 가보길 추천한다.

자료=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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