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예술의 도시, 천안 당일치기 여행

특별한 문화공간, 아라리오 광장&갤러리

천안종합버스터미널 앞에 조성된 이곳은 ‘아라리오 광장’입니다. 천안의 특별한 문화공간이지요. 지역상권의 중심인 천안종합버스터미널과 야우리시네마,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이 나란히 붙어있어 항상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장소이지만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야외 갤러리가 펼쳐집니다.

이곳에서는 여러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아르망 페르난데스의 ‘수백만 마일-머나먼 여정’을 비롯해 영국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찬가'(Hymm)와 ‘채러티'(Charity), 키스헤링의 ‘줄리아'(Julia), 인도 수보드 굽타의 ‘통제선'(Line of Control), 한국 김인배의 ‘사랑해'(I Love You), 일본 코헤이 나와의 ‘매니폴드'(Manifold) 등 명망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아라리오 광장입니다.

광장이지만 여러 전시 작품을 연중 개방하여 언제든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갤러리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지나가며 스치는 모든 것이 예술인 이곳에서 더욱 심도 있는 관람을 하고 싶다면 아라리오 갤러리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는 현재 서울과 제주, 상하이까지 진출해있는 아라리오갤러리가 처음 개관한 장소입니다. 세계 각지의 다양한 현대미술을 국내에 알리는 데 앞장서 왔던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서는 현재 아라리오 회장이자 세계 100대 컬렉터, 그리고 현역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씨킴의 9번째 개인전 <논-논다 놀아>가 열리고 있습니다.

회화, 설치, 조각, 사진 등 70여 점이 자리한 전시장에는 낯선 재료와 버려진 재료를 활용한 작품들이 눈에 띕니다. 백화점의 흔한 마네킹들에 시멘트를 칠하고 가발을 씌운 작품 <무제>가 메인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며, 작품에 쓰고 난 시멘트 통이나 빈 쇼핑백도 마치 설치미술처럼 전시장에 쌓여있지요. 마치 재활용 창고를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색색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가진 이번 전시는 10월 15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이번 주말을 이용해 아라리오갤러리에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아라리오 갤러리

  • 위치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43
  • 운영시간 : 11:00~19:00 휴관일-(명절 당일)
  • 관람료 :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미취학 아동 무료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는 곳, 미나릿길 벽화마을

원성천변에 가득했던 미나리꽝 때문에 미나릿길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미나릿길 벽화마을은 원래부터 이렇게 아름다운 곳은 아니었습니다. 좁고 지저분한 골목이 얽히고설켜 낙후된 지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그랬던 곳이 어떻게 이렇게 예쁜 벽화마을로 재 탄생하게 된 걸까요?

이곳은 2012년 도심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주민단체와 공무원, 벽화 동아리 미술학도 등이 힘을 합쳐 마을 변신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미나릿길의 낡고 허름한 골목은 생동감 넘치는 벽화가 가득한 이색 명소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전문가의 손을 빌린 트릭아트 8점을 비롯해 다양한 테마의 벽화들이 오밀조밀 미로를 이루고 있어 마을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거북이와 사슴을 보고 어린아이들은 까르르 웃음을 터트립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 닦고 그림을 그리고 꾸며낸 이곳은 외관뿐만 아니라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지역 주민에게도 웃음꽃을 선물했습니다. 관광객을 위한 여러 재미있는 안내도 종종 눈에 띕니다. 트릭아트 옆에는 실감 나게 사진 잘 찍는 법이 안내문으로 붙어있어 누구나 손쉽게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추억의 소독차나 엿장수, 골목놀이를 테마로 한 벽화는 어른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사랑을 약속하며 자물쇠를 걸 수 있는 하트 철망은 이곳을 찾는 연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연인들이 이곳에서 사랑을 약속하며 풀리지 않을 자물쇠를 걸어두고 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마련한 공간에 자신들의 추억을 남기고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곳을 또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동기가 되고 있습니다.


웅장한 조형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 리각미술관

리각미술관은 세계 최고 미술전인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로 참여해 조각가로서 일찍이 명성을 나렸던 이종각 작가가 천안에 세운 미술관입니다.

지상 2층의 실내 전시 공간에서는 197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제작된 그의 작품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데 1층에는 주로 회화 작품이, 2층에는 주로 조형작품이 전시가 되지요. 또한 상설 전시되는 이종각 작가의 작품 외에도 타 작가들의 작품 역시 기획전시를 통해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매력은 실내뿐만이 아닙니다. 날이 좋은 날에는 야외로 나와 천천히 걸으며 각종 예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4천7백여 평의 야외 조각 공원에는 실내 전시 공간의 소형 조형 작품과는 달리 웅장한 크기의 조형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넓은 공간이지만 조각 작품이 여유 있게 전시되어 있어 관람에 피로를 덜어줍니다. 그저 풍경과 그 풍경에 어우러지는 작품들을 여유 있게 감상하면 되지요.

혹 어린아이가 있거나 걷는 것에 쉽게 피로를 느끼는 분들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관람을 하다가 피로감을 느낀다면 미술관 1층에 자리 잡은 카페 M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도 아주 좋지요. 푸르게 자라난 나무와 정갈하게 다듬어져 있는 테라스 바닥, 그리고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는 차양이 있어 이곳만을 위한 방문도 많습니다. 야외 테라스에서 바라볼 수 있는 조각 공원과 태조산의 풍경은 이곳을 찾는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 리각미술관

  • 위치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 길 245
  • 운영시간 : 연중무휴 11:00~18:00 (카페는 22시까지 운영)
  • 관람료 : 무료

소원을 들어주는 사찰, 각원사

천안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태조산 기슭에 자리 잡은 각원사는 천안 시내에서 20분 내외, 천안 톨게이트에서 10분 내외로 달려올 수 있는 도심과 가까운 사찰입니다. 1977년에 세워진 각원사는 비록 다른 사찰에 비해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경주 불국사 이래 최대 규모의 사찰’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지요.

입구에서 각원사에 오르기 위해서는 총 203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이는 108번뇌와 관세음보살의 32화신, 아미타불의 48소원 및 12인연과 3보 등 불법과 관계있는 숫자를 합해서 정해진 것이라고 합니다. 계단 하나를 만들 때에도 하나하나 의미를 새기며 소중하게 지어져, 한걸음 한걸음 오르는 계단이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만은 않습니다.

203개의 계단을 올라 조금 걷다 보면 높이 15m에 둘레 30m, 무게는 자그마치 60톤에 이르는 거대한 청동좌불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거대한 크기와 불상의 장엄함에 절로 합장을 하게 됩니다. 불상의 뒤로는 태조산의 푸른 자연이 펼쳐져 있습니다. 자연 속에 자리한 청동좌불상의 인자한 미소가 괜스레 위로를 건네는 것 같아 마음이 씻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청동좌불상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소원을 들어주는 좌불상’인데요. 이 청동좌불상의 주변을 3바퀴 돌고 난 후에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잊지 말고 꼭 소원을 빌어보세요!

청동좌불상에서 소원을 빌었다면, 좌측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곳에는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대웅보전과 요사채를 비롯한 사찰 건물이 짜임새 있게 배치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소 독특한 모형의 조경수들도 함께 발견할 수 있지요! 천천히 사찰을 한 바퀴 돌며 태조산의 정기와 각원사의 정갈함을 찬찬히 느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 각원사

  • 위치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각원사 길 245
  • 입장시간 : 일출시 ~ 일몰시
  • 관람료 : 무료
장한형 기자
장한형 기자
2005년부터 시니어 전문기자, 편집국장을 거쳐 현재 24개 지역시니어신문 발행인입니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KBS라디오 '출발멋진인생'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시니어 관련 주요 이슈를 풀어 드리고 있습니다. 최근엔 시니어TV '시니어 이슈 플러스' 진행을 맡아 국내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제작했습니다. 지금은 지역시니어신문과 함께 '경험거래소'를 운영하며 시니어들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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