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주지영 기자] 어르신들의 삶과 경험을 모은 책이 출간돼 화제다.
한국문화원연합회(회장 김태웅, 이하 연합회)는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어르신들의 삶과 지혜를 담은 책을 발간했다고 최근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평균 83.3년(2019년 기준)으로 OECD 국가 평균인 81년보다 약 2.3년 더 긴 수치이며 2026년에는 전체 인구의 약 20.8%가 65세 이상 노인층으로,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평균수명 증가에 따라 노년층의 사회적 참여기회가 확대되고 과거 돌봄의 대상으로 인식됐던 노인들은 사회, 문화, 경제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소비 주체로서 새롭게 주목도를 높이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한국문화원연합회는 노년층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 및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노년층의 사회적, 문화적 욕구를 반영한 2021 어르신문화프로그램 문화로 청춘(이하 ‘어르신문화프로그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칠곡 어르신 말 모아 칠곡말모이사전 ‘우리의 말말말’
칠곡말모이사전 ‘우리의 말말말’은 사회적기업 아트랜스파머 사회적협동조합(대표 이유미)이 운영하는 어르신문화프로그램 ‘우리의 말말말’을 통해 발간됐다.
‘우리의 말말말’은 어르신 세대와 청년 세대가 어르신의 삶의 언어를 발굴하고 지역과 생애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상호 간 공감과 존중을 바탕으로 사투리와 은어로 치부됐던 말들에서 문화와 생애라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기록해 다음 세대에게 전수하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해당 도서에서는 농경지인 어로1리와 미군 부대 후문과 인접해 상업을 생업으로 삼은 석전2리 어르신들의 투박하면서도 친근한 단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미군부대후문 말모이 청년 이진 씨는 “같은 칠곡에 사는데도 말이 다른 것이 너무 신기하다. 때론 암호 같은 말들이지만 어르신의 생애가 담겨있는 말 속에서 삶을 배운다”고 말했다.
아트랜스파머 이유미 대표는 “칠곡말모이사전 우리의 말말말 발간을 통해 어르신들과 청년이 생업과 일상 속의 언어를 매개로 지역과 생애를 공유하고 소통하며, 두 세대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어르신 그림책 자서전 출판기념전시회 ‘꼬순내展’
대전광역시 대덕문화원(원장 이종철)은 5월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대덕구 용호동 거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그림책 자서전을 제작하는 프로그램 ‘꼬순내(꼬마부터 예순까지, 내 인생 그림책 만들기)’를 운영했다.
이를 통해 용호동 어르신 여섯 분의 글과 그림을 한 권에 담은 합본집 ‘꼬순내’를 발간,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대덕문화원 3층 전시실에서 출판 기념 전시회를 개최한다. 특히 27일 개막식 행사에는 영상 상영회와 상장 수여식,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6개월간 진행된 자서전 집필 과정과 참여 소감도 들어볼 예정이며, 출간된 그림책과 함께 작가별 그림책 원문과 원화, 미공개 작품, 자화상 인형 등도 공개된다.
대덕문화원 이종철 원장은 “어르신 그림책 자서전 꼬순내에는 공기 맑고 아름다운 마을 이야기, 참외와 목화 열매를 몰래 따먹다 붙잡힌 어릴 적 추억, 기차역 매표소에서 만나 부부로 이어진 인연, 시골로 시집와 고생한 기억, 한겨울 산내 운전학원을 다니며 힘들게 딴 운전면허증 이야기 등 소박하지만 즐거웠고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어르신들의 삶이 담겨 있다”며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대 간 공감과 이해의 기틀을 마련하고,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있어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가 주최하고 연합회가 주관하는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은 ‘어르신 문화활동 지원’, ‘어르신 사회활동 지원’ 등 2개 단위사업으로 구분해 고령시대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년생활을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