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김형석 기자]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코로나 팬데믹이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창업시장도 꿈틀대고 있습니다. 자영업 외엔 특별한 생계수단이 없는 시니어들에게는 창업이 유일한 길이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았지만, 다른 업종에서 기회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자영업 비중이 유난히 높아 경쟁도 치열하지만, 늪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창업하기 전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봅니다.
1. 소비패턴 변화 모니터, 선제적 대응
소비패턴 변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 소매판매액이 감소하고,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오프라인 유통에만 집중한다면 소비침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소비패턴을 반영한 제품유형, 유통방식, 마케팅 전략 등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평균 소비성향이 감소하고 환경을 고려해 소비하는 트렌드를 반영, 서비스 공급자는 공유경제 시스템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2. 옴니채널 구축·새로운 결제방식 도입
서비스 공급자는 옴니채널 구축과 새로운 결제 방식 도입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 국내 소비자 가운데 크로스오버 쇼퍼의 비중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구매력도 기존 소비자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공급자들은 옴니채널 구축을 통해 소비자들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와중에도 자사 플랫폼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의 장점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줄 서서 기다릴 필요없이 빠르게 결제를 완료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최근 발전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도 교환 및 반품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매장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의 균형 잡힌 발전이 달성돼야만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3. 가구·인구 트렌드 맞춤형 상품 개발
1인가구를 비롯해 시니어 세대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1~2인 가구, 고령 시니어 세대의 부각은 필연적이다. 주요 소비주체가 다양한 그룹으로 분산돼 나타나는 만큼, 이들의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 개발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우선, 타겟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소비시장 자체의 특성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1인가구는 2~3인가구와 소비 패턴이 다를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을 ‘혼자 소비하기’ 때문에 소량·소형 제품을 구매한다. 이러한 이유로 다수의 기업들이 솔로 이코노미 시대의 부상과 함께 ‘사이즈’를 줄인 제품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1인가구가 모두 같은 성격의 1인가구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취업준비생, 독거노인, 독신 생활을 즐기며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럭셔리 싱글족 등 1인가구 사이에서도 각기 다른 계층이 존재하는 만큼, 소비의 양극화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타겟별 소비패턴에 따른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시니어 시장의 경우는 더욱 복잡하다. 시니어 시장은 연령대·소득수준·관심 분야별로 구분해 공략가능하다.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시니어 세대 가운데 우리나라 통계상 ‘노인’으로 분류되는 65세 이상 인구를 통째로 하나의 소비자 집단으로 공략했다가는 자칫 실패할 확률이 높다.
액티브 시니어로 대표되는 50·60대와 함께 70·80대 등 타겟을 세세하게 구분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2015년 기준, 전체 인구 중 70·80대는 약 14%를 차지하며, 2020년에는 16%, 2035년에는 2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는 시니어세대가 주류 고객은 아니지만, 시니어 세대가 관심을 두고 있는 의료기기, 건강식품, 여행상품뿐만 아니라 고령세대를 위한 스마트 디바이스, 화장품, 가구 등 다양한 제품 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다. 시니어세대가 사용하기 편하게 만드는 소극적 변화가 아닌, 적극적인 노력을 가한다면 시니어 세대를 추가 고객층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 제품의 기획~판매, 소비자 참여 유도
제품생산의 모든 과정에 소비자를 적극 관여시킬 필요가 있다. SNS는 물론, IT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함에 따라 제품의 기획부터 판매, 사후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 걸쳐 기업과 소비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확대됐다.
소비자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과 기능의 제품을 호소하고, 제품 사용 후 칭찬과 불만사항을 다른 소비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의 개성을 담아 자신만의 제품을 갖기를 원한다. 기업들은 이러한 새로운 소비패턴을 인지해 단일화된 제품 공급이 아닌, 맞춤화된 소비가 가능하도록 소비자 참여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
5. 고가 또는 저가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현재 소비자들은 중간 정도 가격의 제품보다 고가 또는 저가 상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대처해 상품라인을 구성해야 한다. 최근 소비자들은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품목에 대해서는 가격에 구애 받지 않고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일부 제품의 경우 비싼 가격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프리미엄 제품 라인을 강화해 럭셔리한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
반면, 특정 품목에 집중적으로 소비한 소비자는 다른 품목에 있어서는 경제적인 소비를 원할 수밖에 없다. 최소의 가격으로 최대의 효용을 내는 가성비 높은 제품에도 관심을 기울어야 하는 이유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거나 제품 본연의 기능만을 담은 실속형·보급형 제품을 출시, 장기 저성장 기조로 인해 과거에 비해 소비성향이 낮아진 소비자를 효율적으로 공략해야 할 것이다.
6. 웰니스 및 기능성 제품 개발·확대
웰니스 및 기능성을 고려한 제품을 개발·확대해야 한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안전을 생각하는 소비, 단순 소비행위에 그치지 않고 ‘생산 측면을 배려하는 윤리적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비춰볼 때, 소비자가 제품의 속성과 기능 등을 따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먹고, 입고, 바르는 것에 유해성분이 포함돼 있는지, 내가 사는 곳은 안전한지 생각하며 소비에 나섰다.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는 식품·의류·화장·가전제품·건축자재 업계에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이밖에도 소비행위에 윤리성을 따지며 에너지 절감 제품, 유기농 제품, 동물보호제품, 공정 무역을 통한 제품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정 소비자 계층에는 ‘의미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서 제품뿐만 아니라 제품의 생산과정도 윤리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품에 대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윤리적인 상품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외부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방법도 있다. 기후변화·환경·보건·빈곤과 같은 사회적 이슈를 기업의 활동과 전략적으로 연계, 제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것도 또 다른 방안이 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