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삼산체육관 장애인전동차 충전을 위한 호소문

교통사고 피해 장애인 전동차. 사진=지수영

저는 인천 부평 삼산동에 거주하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뇌 병변 장애인입니다. 평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인복지관에서 공부를 하고, 시니어신문 기자로 활동하며, 삼산체육관에서 헬스 운동도 합니다. 최근 저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습니다.

지난 11월 28일 오후 5시, 저는 장애인전동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왕복 6차선 넓은 사거리를 지나던 중 배터리가 소진되어 전동차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급히 출발하려던 승용차와 옆구리가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배터리가 조금만 더 남아 있었다면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 텐데, 중고 스쿠터라 배터리가 빨리 소진된 탓에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사고의 원인 중 하나는 삼산체육관에서 장애인전동차 배터리를 충전하지 못한 점입니다. 복지관에서는 장애인전동차 충전에 문제가 없지만, 삼산체육관에서는 항상 충전 중인 전동차의 전원을 뽑아 충전이 되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시설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공원에는 무료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지만, 삼산체육관에서는 전기요금을 이유로 장애인전동차의 충전 전원을 자주 뽑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장애인들이 전동차 배터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불편을 겪게 만들고, 저처럼 사고를 당할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시장님께 간곡히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삼산체육관의 전기요금 예산을 인상해 주셔서 장애인전동차의 충전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길 바랍니다. 전동차 충전은 매일 하는 일이 아니고, 가끔씩 병원이나 구청, 보건소를 다녀와 체육관에 가게 될 때 충전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잠시 1~2시간 정도 충전만 할 수 있으면, 배터리가 소진되지 않아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충전 전원의 요금은 500원도 되지 않는 작은 금액입니다.

내년부터는 삼산체육관 전기예산을 장애인전동차 충전용으로 인상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이를 통해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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