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신문=김지선 기자] 국내에서 개발된 ‘도담쌀’이 혈당과 지방을 감소시켜 당뇨를 예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은 8월 19일, 저항전분이 많고 혈당지수가 낮은 기능성 쌀 품종 ‘도담쌀’의 다양한 산업화 사례를 통해 국내육성 품종의 우수성을 소개했다.
‘도담쌀’은 농촌진흥청이 2013년 개발한 저항전분이 많고 혈당지수가 낮은 쌀 품종이다. 일반 밥쌀과 전분구조가 달라 주로 가공용으로 이용되는 기능성 쌀이다. 저항전분이란 식이섬유가 90% 이상 포함된 전분으로, 혈당을 천천히 올려 혈당관리에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담쌀’을 원료로 7건의 특허 가공기술이 확보됐고, 총 27건의 기술이전이 완료되면서 쌀 가공식품으로 10여종이 제품화됐다.
농촌진흥청은 ‘도담쌀’이 가진 저항전분의 우수성을 밝히고, 동물모델을 활용한 혈당·지방 감소 효과와 인체적용시험을 통한 당뇨예방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도담쌀’은 천천히 소화되는 전분 비율이 높고, 소화 속도가 느린 전분구조와 특성이 밝혀져 프리바이오틱 저혈당 건강소재 가능성을 인정받아 세계 식품 과학 분야 상위학술지(Food Hydrocolloids)에 게재된 바 있다.
또한, 농촌진흥청·고려대학교 공동연구로 당뇨쥐에 5주간 도담쌀 사료를 먹인 결과, 지방세포의 크기와 유리지방산 농도가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농촌진흥청과 차병원이 ‘도담쌀’ 선식을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인체적용실험한 결과에서도, 인슐린 저항성 지표(HOMA-IR)가 38.2% 감소했고, 당독소(AGEs) 축적이 3% 줄어들어 일반 쌀 선식군과 비교해 당뇨예방과 혈당조절 개선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여러 쌀 가공업체가 ‘도담쌀’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6개월 전 출시된 A사의 쌀과자는 월평균 판매량이 1000개로 현재까지 5000개 이상 판매됐다. ‘도담쌀’과 곤약을 혼합해 만든 B사의 국수는 지난 7개월간 월평균 1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홈쇼핑 방송을 통해 준비한 물량 3000여 상자가 완판되기도 했다.
C사의 소면과 D사의 팝콘·과자도 지금까지 각각 1500만 원, 34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 요구에 따라 다른 곡물과 섞지 않고 ‘도담쌀’로만 만든 선식과 일반 쌀과 섞은 혼합미로도 출시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도담쌀’은 농업인·산업체·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은 성공적인 산업화 사례”라며, “앞으로도 원료 쌀의 특성을 살린 생산-소비 연계 식량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도담쌀’을 계약재배 중인 고은영농조합법인 서상원 대표(전북 익산)는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도담쌀’ 구매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며, “우수한 우리 쌀 품종이 쌀 소비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