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 꽃놀이에 진심입니다~”
강릉 선교장과 경포가시연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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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의 여름날이 꽃물결로 일렁인다. 선교장에 피어오른 탐스러운 연꽃과 능소화, 경포가시연습지에 수줍게 고개 내민 가시연이 대표적이다. 조선 시대 사대부 살림집인 강릉 선교장(국가민속문화재 5호)은 효령대군의 11대손 이내번이 1700년대 지은 안채로 시작해서 대를 이어 점차 증축했다. 선교장의 백미로 꼽히는 활래정은 1816년 건립했으며, 반은 땅 위에 반은 연못 위에 있어 독특하다. 여름이 되면 활래정 앞 연못에 연꽃이 만발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사랑채인 열화당 앞마당에는 양반 집에나 심을 수 있었다고 전하는 능소화가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선교장 인근 경포가시연습지에는 습지 복원과 함께 되살아난 가시연이 귀한 꽃을 피운다. 가시연발원지, 나룻배체험장, 연꽃정원으로 산책을 이어가며 꽃놀이할 수 있다.
경포가시연습지에서 산책로를 따라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까지 가보자. 허난설헌이 태어난 곳으로 전하는 강릉 초당동 고택(강원도 문화재자료 59호)과 허균·허난설헌기념관 등이 자리한다.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가 복원된 순포습지도 호젓한 산책 코스로 사랑받는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여행객은 반지와 이젤, 액자 등 아기자기한 포토 존이 가득한 강문해변을 놓칠 수 없다.
문의 전화 :강릉 선교장 033)648-5303
경포가시연습지 방문자센터 033)640-4450


도시에서 만나는 초록빛 세상, 국립세종수목원
세종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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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도심형 수목원인 국립세종수목원은 경기 포천의 국립수목원, 경북 봉화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인 국립 수목원이다. 축구장 90개를 합친 것과 비슷한 65ha 규모로, 사계절전시온실을 비롯한 20개 공간에서 다양한 기후대에 서식하는 식물 2834종, 172만 본을 감상할 수 있다. 울창한 수목과 어우러진 고층 빌딩의 스카이라인은 국립세종수목원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풍경이다. 관람은 붓꽃을 형상화한 사계절전시온실에서 시작한다.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바브나무, 칠판과 연필의 원료가 되는 알스토니아 스콜라리스 등 지중해와 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한국의 정원을 주제로 꾸민 야외 공간도 매력적이다. 그중 백미인 한국전통정원은 창덕궁 후원을 재현한 궁궐정원, 소쇄원을 본뜬 별서정원, 옛 마을의 정취를 담은 민가정원으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분재원, 습지원, 무궁화원, 민속식물원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초록 세상을 찾아 떠난 세종시에서는 바람이 시원한 호숫가 산책로를 여유롭게 거닐고, 한적한 산길에 올라 산성 터를 기웃거릴 수 있다. 베어트리파크에서 만나는 아기 반달곰의 재롱도 놓치기 아깝다.
문의 전화 :국립세종수목원 044)251-0001.


별별 야생화 천국, 가야산야생화식물원과 상밖숲
경북 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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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은 솔나리, 백리향, 난쟁이바위솔 등 다양한 야생화가 자생하는 자연의 보고(寶庫)다. 희귀 식물도 여러 종이 분포한다. 가야산국립공원 백운동탐방지원센터 아래 해발 550m에 자리한 가야산야생화식물원에 가면 이 땅에 철 따라 피고 지는 별별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가야산 사계와 주요 야생화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전시관, 나무 덱과 황토로 무장애 나눔길을 조성해 누구나 산책하듯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야외 전시원,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나무와 야생화를 볼 수 있는 온실, 가야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 등으로 구성된다. 산에 오르지 않아도 한자리에서 다양한 꽃을 만나 즐겁다. 수령 300~500년으로 추정되는 왕버들 수십 그루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 성주 경산리 성밖숲(천연기념물 403호)은 한여름에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보랏빛 맥문동 꽃이 초록 숲과 함께 진풍경을 이룬다.
가야산야생화식물원 가는 길에 그림처럼 서 있는 성주 법수사지 삼층석탑(보물 1656호)은 지대가 높아 탁 트인 전망이 시원하다. 400년생 느티나무가 일품인 회연서원(경북유형문화재 51호), 정겹고 고즈넉한 성주 한개마을(국가민속문화재 255호), 세종대왕의 18왕자와 단종의 태를 봉안한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사적 444호)도 함께 둘러보기 좋다.
문의 전화 :성주군청 관광진흥과 054)930-8371


수국 꽃길 따라 우아한 산책, 고성 그레이스정원
경남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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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수국의 계절이다. 진보라부터 연보라, 자주 등 다채로운 빛깔로 물든 꽃이 여심(旅心)을 사로잡는다. 경남 고성군 상리면에 수국이 만발한 비밀의 화원이 있다. 그레이스정원은 개장한 지 1년 만에 수국 명소로 떠오른 고성의 핫 플레이스다. 이맘때면 약 53만 ㎡ 규모로 조성된 숲속 정원이 온통 수국 꽃길로 변한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수국 꽃이 줄지어 피어나기도 하고, 오솔길 끝에 수국 꽃밭이 깜짝 선물처럼 나타나는 등 정원 곳곳에서 다양한 수국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산수국 같은 재래종이 많은데, 작고 소박하면서 맵시 있고 기품이 서린 멋이 풍긴다. 수국 꽃이 피는 시기를 놓쳤다고 서운해할 필요는 없다. 정원 안에 갈래갈래 뻗은 오솔길과 숲길이 꽃길을 대신한다.
숲길을 산책한 뒤엔 문수암으로 걸음을 옮겨보자. 이곳에서 바라본 남해 풍경이 수려하다. 문수암에서 내려와 남쪽으로 향하면 아름다운 옛 담장(국가등록문화재 258호)이 이어진 학동마을에 닿는다. 훈훈한 옛이야기를 품은 담장을 따라 걷는 길이 정감 있다. 고성읍에 있는 송학동 고분군(사적 119호)도 가볼 만하다. 작은 언덕처럼 봉긋이 솟은 고분 사이를 지나다 보면 옛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듯 아스라한 느낌이 든다.
문의 전화 :그레이스정원 055)673-1803


다랑논에서 정원으로 ‘향기로운 변신’, 남해 섬이정원
경남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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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의 가장 큰 섬 남해도는 예전에 ‘화전(花田)’으로 불렸다. 남해군 남면의 섬이정원은 ‘섬 전역이 꽃밭’이라는 남해도의 옛 이름과 사연을 담아낸 곳이다. 다랑논과 돌담을 꽃밭으로 꾸민 정원이 남쪽 바다를 바라보고 소담스럽게 들어섰다. 시금치와 마늘이 자라던 다랑논이 사계절 꽃이 피는 유럽풍 정원으로 변모했다. 총면적 1만 5000㎡ 섬이정원에 피는 꽃은 400여 종에 이른다. 물소리정원과 돌담정원, 모네의뜰, 숨바꼭질정원 등 9개 공간으로 구성되며,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하늘연못정원이 사진 촬영지로 인기다. 여름이면 섬이정원에 비덴스, 물망초, 목마가렛, 금계국, 천인국, 꼬리풀, 디기탈리스, 수국, 루드베키아 등이 핀다. 차명호 대표가 전하는 섬이정원의 색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가 7월이다. 나무를 심어 가꾸고, 작은 연못과 의자로 만든 공간이 휴식을 돕는다. 섬이정원은 경상남도 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됐다.
남해바래길 다랭이지겟길의 도착점인 평산항에는 보건소에서 미술관으로 변신한 남해바래길작은미술관이 흥미롭다. 오붓한 해변을 간직한 사촌해수욕장, 느티나무 숲과 일몰이 아름다운 구미숲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문의 전화 :남해관광안내 1588-3415


진분홍 배롱나무꽃으로 수놓은 황홀한 여름, 담양 명옥헌 원림
전남 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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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담양에는 진분홍빛 향연이 펼쳐진다. 그중에 압도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 담양 명옥헌 원림(명승 58호)이다. 조선 시대 대표 민간정원으로, 수령 100년이 넘은 배롱나무 20여 그루가 있다. 그림처럼 들어앉은 정자와 푸른 소나무, 붉은 꽃이 만발한 배롱나무가 어우러지고, 정자 앞 연못은 이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정자 옆에 계곡이 흐르는데, 옥이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명옥헌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정자 뒤에는 ‘명옥헌 계축(鳴玉軒 癸丑)’이라고 새긴 바위가 있다. 우암 송시열이 썼다고 전해진다. 여름이면 사진가와 여행객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다. 고즈넉한 명옥헌을 만나고 싶다면 이른 아침에 찾기를 추천한다. 혼잡도 피하고 주민을 존중하기 위해 자동차는 마을 입구 주차장에 두고 올라가자. 입장료는 없다.
전라남도 2호 민간정원 죽화경은 여름이면 수국 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해동문화예술촌은 막걸리 주조장을 리모델링한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열린다. 푸조나무와 팽나무, 벚나무 등이 어우러진 담양 관방제림(천연기념물 366호)과 건너편 플라타너스길 산책도 잊지 말자. 해가 지면 플라타너스길에 조명이 들어와, 별이 쏟아지는 듯한 경관이 연출된다.
문의 전화 :담양 명옥헌 원림 061)380-3752

자료=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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